큐리오시스 윤호영 대표 “랩오토메이션,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
생명과학 연구개발 러시아워 해결사 큐리오시스
랩오토메이션 시장서 제품 개발, 직접 제조, 유통까지 가능한 시스템 구축
11월 4~5일 기관 및 일반투자자 청약 진행 계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0-29 12:34   수정 2025.10.29 15:09
큐리오시스 윤호영 대표.©약업신문=권혁진 기자

“랩오토메이션은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생명과학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대용량 반복 실험과 휴먼에러로 인한 정확성·재현성 저하, 인건비 상승 및 인력난으로 인한 연구개발·생산 비용 증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큐리오시스 윤호영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동화 기술이 연구 현장의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핵심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큐리오시스는 랩오토메이션 시장에서 제품 개발, 직접 제조, 유통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랩오토메이션 시스템에 필요한 핵심 원천기술을 내재화한 ‘큐리오시스템(CurioSystem™)’을 기반으로 Celloger®, Cellpuri®, MSP®, CPX® 등을 출시했다. 

큐리오시스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1,200,000주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8000원~2만2000원이다. 2025년 10월 27~31일 닷새간 수요예측 후, 11월 4~5일에 걸쳐 기관 및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윤 대표는 “큐리오시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핵심 원천 부품의 100% 내재화에 있다”면서 “전장보드, 이미지센서, 광메카트로닉스 등 주요 부품을 모두 자체 개발해 공급망 내에서 부품 공급사이자 완제품 공급사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내재화 구조 덕분에 고객사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고, 다양한 랩오토메이션 솔루션을 신속하게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는 점이 큐리오시스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큐리오시스는 글로벌 대형 기업과의 ODM 계약을 통해 공급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37개국에 수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3개국 31개 거래처와 장기 공급 계약을 유지 중이다.

실제 큐리오시스는 최근 매출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2년 40억4300만원, 2023년 26억8500만원, 2024년 26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이미 32억45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큐리오시스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CAPA)을 확보하는 증설이 진행 중이다. 2027년 2분기까지는 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주력 제품인 ‘셀퓨리(Cellpuri) 시리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셀퓨리는 원심분리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세포를 손상 없이 분리할 수 있는 자동화 세포 농축·분리 시스템”이라며 “정밀하게 설계된 마이크로채널 내에서 유체역학적 원리를 활용해 세포를 효과적으로 농축하고 불필요한 배지를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시스템은 세포 기반 랩오토메이션 장비에 쉽게 연동되고, 클린벤치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해 연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2분 이내에 20배 이상의 세포 농축이 가능하고, 90% 이상 회수율을 확보해 인적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점도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큐리오시스 기업설명회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바이오 러시아워 해결사 큐리오시스

랩오토메이션 시장은 높은 초기 도입비와 유지관리비, 다양한 수요를 맞출 제품의 부족으로 인해 신제품 개발과 공급 측면에서 요구가 큰 분야다.

큐리오시스는 이러한 시장 공백에 주목해, 다양한 솔루션을 빠르게 공급하면서도 합리적인 생산 단가를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세포 기반 랩오토메이션 제품군을 중심으로, 모듈화 기술을 활용한 빠른 신제품 출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고객 맞춤형 설계와 자체 부품 생산,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제품 개발 주기를 단축하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원천기술과 제조 역량을 모두 확보한 기업으로, 시장과 고객 요구에 따라 신속한 제품 라인업 확장이 가능하다.

△자동화 라이브셀 이미징 시스템 ‘셀로거(Celloger®)’

셀로거는 전 세계 29개국에 420대 이상 출하된 큐리오시스의 대표 제품이다. 인큐베이터 내에서 실시간 세포 관찰이 가능한 4세대 라이브셀 이미징 시스템이다.

셀로거는 습도 100%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발열이 거의 없어 세포 배양 조건을 유지한 채 장기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시료 플레이트는 고정되고 카메라가 이동하는 구조로 설계돼 세포 손상과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또한 자동화에 최적화된 HTS(High-Throughput Screening)형 시스템으로, 오가노이드 대량 분석 등 고속·정밀 연구에 활용된다. 중간 과정의 세포 변화를 추적·분석해 AI 기반 데이터 해석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 제품 대비 차별성이 크다.

△합성생물학 자동화 콜로니피커 ‘CPX®’

큐리오시스는 합성생물학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합성생물학 육성법 제정과 함께 각국이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자동화 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큐리오시스는 국내 유일의 자동화 콜로니피킹 시스템 제조사로, 글로벌 기업과 ODM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기존의 수작업 콜로니 채취 공정은 시간 소모와 오염 위험이 컸지만, 큐리오시스의 콜로니피커는 정밀 모터 제어 방식을 적용해 빠르고 정확하며 안정적인 자동화를 구현한다. 현재 ‘CPX®-α’ 모델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의 K-바이오파운드리 베타 시설에 도입되어 자동화 표준화 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윤 대표는 “자동차 업계가 섀시, 엔진, 전기차 플랫폼 등 핵심 플랫폼을 개발한 뒤 이를 변형·조합해 다양한 차종을 내놓듯, 큐리오시스도 랩오토메이션 산업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모듈화했다"며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신속히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라이브셀 이미징 시스템 셀로거(Celloger®).©약업신문=권혁진 기자
콜로니피커 CPX®-α (씨피엑스-알파).©약업신문=권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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