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지질저하제 시장 아성 "넘보지마"
토세트라핍, 고농도 지단백値 61% 상승시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4-09 17:22   수정 2004.04.11 23:10
화이자社가 개발을 진행 중에 있는 한 후보신약이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농도 지단백의 농도를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증가시켜 주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화제의 후보신약은 화이자가 새로운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개발하고 있는 토세트라핍(torcetrapib).

화이자측은 "19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토세트라핍과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를 12주 동안 병용토록 하는 소규모 임상을 진행한 결과 고농도 지단백値가 61%나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토세트라핍을 단독투여했을 경우에도 고농도 지단백値가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19명의 환자들은 혈중 고농도 지단백値가 40㎎/dL를 밑돌아 기준치에 비해 크게 낮은 부류에 속했던 케이스.

피험자들 가운데 '리피토'를 병용한 환자들은 총 9명이었다. 이들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농도 지단백値가 기준치인 100㎎/dL를 훨씬 넘어서 160㎎/dL 이상에 달하는 부류였다. '리피토'의 경우 "나쁜" 콜레스테롤値를 감소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하는 약물.

펜실베이니아大 의대 심장병 예방학교실의 대니얼 레이더 박사팀에 의해 수행된 이 임상시험 결과는 8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공개됐다.

프루덴셜 증권社의 팀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토세트라핍이 실제로 발매되면서 '리피토'와 복합한 제형까지 허가를 취득하고, 다른 약물을 복용했던 환자들이 토세트라핍과 '리피토'의 복합제형으로 전환할 경우 화이자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에서 사상 최강의 제품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또 "아직은 정확한 예측치를 내놓기에 시기상조이기는 하지만, 토세트라핍과 '리피토'의 복합제형이 오는 2007년도에 3억5,500만 달러, 2008년도에 이르면 2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리피토'의 경우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9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설령 대규모로 진행될 후속연구에서 확실한 결론이 도출되더라도 토세트라핍과 '리피토'의 복합제형은 오는 2008년 이전에 시장에 발매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토세트라핍과 '리피토'의 복합제형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부작용 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야 한다는 전제조건도 충족되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지적은 토세트라핍이 초기단계 임상에서 일부 피험자들의 혈압이 상승하는 문제점이 눈에 띄었음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토세트라핍의 혈압 상승 부작용 가능성은 화이자측도 인정하고 있는 문제. 다만, 그 같은 부작용은 지나치게 고농도로 복용한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화이자社의 케이트 로빈스 대변인은 "총 8억 달러의 연구비 예산을 배정한 가운데 가까운 시일 내에 토세트라핍과 '리피토'의 복합제형을 복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임상 3상 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토세트라핍과 '리피토'의 복합제형이 향후 3년 이내에 발매되어 나올 경우 머크&컴퍼니社와 쉐링푸라우社가 공동으로 내놓은 '조코'(심바스타틴)와 '제티아'(에제티마이브)의 복합제형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며 추이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美 국립심장폐혈압연구소(NHLBI)의 H. 브라리언 브루워 박사는 "고농도 지단백値가 1㎎/dL 상승할 때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은 2~3%가 감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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