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항히스타민제 졸음운전 걱정 '뚝'
舊型 OTC 제제 섣부른 구입은 금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4-06 18:10   수정 2004.04.06 22:40
신제형 항히스타민제들의 경우 기존의 구형(舊型) 및 OTC 제형들에 비해 훨씬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베나드릴'(Benadryl; 디펜히드라민)과 같은 구형 제제들의 경우 운전능력을 상당히 저해하는 것으로 드러난 반면 '알레그라'(펙소페나딘), '자이잘'(Xyzal; 레보세티리진) 등 이른바 '제 3세대 항히스타민제' 처방약들은 매우 안전함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클라리틴'(로라타딘)의 후속약물인 '클라리넥스'(데스로라타딘)의 경우 제 3세대 항히스타민제에 속하기는 하지만, 조사대상 16건의 연구사례들 가운데는 포함되지 않았다.

네덜란드 유트레히트大 요리스 C. 베르스터·에드문드 R. 볼케르츠 박사팀은 '알러지·천식 및 면역학 연보'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유트레히트大 연구팀은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지원으로 각종 항히스타민제와 운전능력의 상관성을 관찰한 16건의 주행능력 테스트 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이 테스트 사례들은 운전강사가 곁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 피험자들의 운전중 좌·우 회전능력 등을 점수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것. 일부 사례들의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1회 복용한 후 수 시간이 경과한 시점, 또는 수 일 동안 반복해서 복용한 후 운전능력에 미친 영향 등이 평가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비강분무型 알러지 치료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 '리노코트'(Rhinocort)를 발매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항히스타민제들은 면역계 세포들이 꽃가루 등의 알러지 항원들에 반응할 때 생성되는 물질인 히스타민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지니고 있다. 콧물, 재채기, 알러지 등이 유발되는 것이 바로 이 히스타민이 분비될 때이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들은 알러지 증상을 치료하는데 매우 효과적임에도 불구, 구형 제제들의 경우 중추신경계에 무차별적인 영향을 미쳐 진정작용, 시력흐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던 형편이다.

이에 따라 '지르텍'(세티리진), '클라리틴' 등의 제 2세대 항히스타민제들은 체내에서 보다 선택적으로 작용해 졸음 부작용을 줄이는 제형으로 개발된 약물들. 그리고 아예 비진정형 제제라는 장점을 지니도록 하는데 최우선의 주안점을 두고 개발된 약물들이 바로 제 3세대 항히스타민제이다.

한편 16건의 테스트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1세대 항히스타민제들의 경우 1회 복용한 것만으로도 운전능력을 크게 떨어뜨렸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매일 반복적으로 복용했을 경우에는 일부 내약성이 형성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2세대 항히스타민제들은 적잖은 편차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클라리틴'은 운전능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지르텍'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셈프렉스'(Semprex; 아크리바스틴)와 '이마딘'(Emadine; 이메다스틴) 등은 운전능력을 일부 저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알레그라'와 '자이잘' 등의 3세대 항히스타민제들은 운전능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베르스터 박사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들이 효과적인 데다 OTC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많은 관계로 다수의 환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운전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감안해 보다 안전한 제제를 택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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