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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텔라스가 폐경을 겪는 여성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차별이나 낙인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했다. 자사 치료제 베오자(Veozah)와 연결된 사회적 메시지를 확산하는 동시에, ESG 경영의 핵심 축인 다양성과 포용성을 제약업계 차원에서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회사 최근 공개한 ‘폐경 친화 직장 서약(Pledge to Champion a Menopause-Inclusive Workplace)’은 지난해 사내에서 시작된 이니셔티브를 외부 기업 참여형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확장한 것이다. 아스텔라스는 세계 각국 기업이 해당 서약에 동참하도록 독려하며, 폐경에 대한 교육 자료 제공과 앰배서더 제도 도입을 통해 실질적 변화를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텔라스는 본격적인 프로그램 출시에 앞서 6개국 1만 4000명을 대상으로 ‘Menopause Experience and Attitudes(폐경 경험과 그를 대하는 태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폐경을 경험한 여성 중 12명 중 1명은 경력에서 차별을 당했다고 답했으며, 20명 중 1명은 승진이나 급여 인상 기회를 잃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3분의 1 이상이 업무 생산성 저하, 동료·상사와 대화 기피, 심리적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무려 60%에 달하는 응답자가 “직장에서 폐경 여성에 대한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 이에 대해 회사는 “기업 환경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조직의 인재 유지·생산성 확보와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는 설명이다.
아스텔라스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폐경 앰배서더 양성 △직원·동료 교육 △대화 촉진 워크숍 등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앰배서더는 각 지역에서 동료 지원과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고, 교육 과정은 관리자를 포함한 전 직원이 폐경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쓰요시 스기타 아스텔라스 최고인사책임자는 “폐경에 대한 사회적 낙인은 개인의 웰빙을 해치는 동시에 조직 생산성에도 큰 장벽이 된다”며 “기업은 이 문제를 조직 차원에서 다루고, 모두가 경험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스텔라스의 이번 조치는 단독 행보라기보다는 글로벌 제약업계가 공통적으로 추진하는 ESG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노바티스(Novartis)는 ‘다양성 & 포용성(Diversity & Inclusion)’ 전략을 통해 여성 임원 비율 확대, 성별 임금 격차 해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리더십 직책의 50% 이상을 여성 인재가 차지하도록 목표를 세웠다.
화이자(Pfizer) 역시 직장 내 여성 건강 지원을 위한 ‘Women’s Health Matters’ 이니셔티브를 시행, 유연근무제와 여성 임직원 커뮤니티 강화를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GSK는 폐경과 관련된 웰빙 프로그램을 영국 본사에서 도입했으며, 이는 직장 내 인식 전환 캠페인과 맞물려 기업의 ESG 보고서에도 명시됐다.
로슈(Roche)는 환자뿐 아니라 직원의 건강 전반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암 경험자와 희귀질환 환자 직원을 위한 맞춤형 근무제도와 건강 지원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처럼 글로벌 빅파마는 성별, 나이, 건강 상태 등으로 인한 직장 내 차별을 줄이고 포용성을 높이는 전략을 ESG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아스텔라스의 ‘폐경 친화 직장’ 캠페인은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여성 생애주기 전환점을 정면으로 다룬 첫 본격적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폐경은 전 세계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겪는 생리적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직장과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제약사가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조직 차원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브랜드 신뢰 제고와 ESG 평가 강화로 이어진다.
특히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에서, 포용적 직장 환경은 장기적으로 우수 인력 유치와 유지를 위한 핵심 경쟁력이 된다. 제약사가 환자 치료를 넘어 임직원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는 행보는 업계 전반의 ESG 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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