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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삼성그룹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었다. 의료기기, 2차전지 등 여러 후보군이 검토됐지만, 최종적으로 낙점된 사업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이었다. ‘삼성은 제조가 강하다’는 단순한 원칙 아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첫 삽을 떴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난 지금, 속도와 표준화를 무기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가장 먼저 찾는 CDMO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동중 부사장은 3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5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GBC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하는 국제 행사로, 바이오의약품 분야 산·관·학·연이 모여 글로벌 동향과 규제 이슈를 논의하는 소통의 장이다. 백신부터 세포·유전자치료제까지 전 주기 개발 동향을 다루며, 매년 전 세계 5000명 이상의 전문가와 리더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고령화(Age-Up), 질병 증가(Disease-Up), 과학기술 발전(Science-Up), 부의 성장(Wealth-Up)이라는 네 가지 요인이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나이가 들면 없던 병이 생기고, 기존 질환도 더 많이 나타난다. 그만큼 의료 수요가 늘어나고 의약품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UN 추계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50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은 2024년 약 1조110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7%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4950억 달러에서 2030년 786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비중은 2022년 41.4%에서 2030년 47%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고령화와 질병 증가, 신기술 등 거대한 메가트렌드가 이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속도와 표준화, 삼성식 성장 모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배경에는 ‘스피드 경영’과 ‘쿠키컷(-cut) 표준화 전략’이 있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공장 건설부터 상업화까지 6~8년을 소요하는 반면, 삼성은 첫 공장을 단 2년 만에 완공하고 GMP 인증까지 마쳤다.
김 부사장은 "신약 개발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성공률은 10% 안팎에 불과하다"며 "반대로 삼성은 공장을 빠르게 짓고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동일한 구조와 설비를 복제하듯 적용해 공장 건설 기간을 단축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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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023년 착공한 5공장(78.4만 L)은 2년 만에 완공돼 세계 최대 단일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로 가동 중이다. 현재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4개 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총 투자액은 약 7조5000억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략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2025년 상반기 연결 매출이 2조58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44억원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도 2조138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누적 수주 실적도 탄탄하다.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은 3조355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액 5조4035억원의 60% 이상을 이미 달성했다. 올해 초에는 유럽 제약사와 2조747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우리는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라며 "고객 신뢰 없이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사업 도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제 단순한 CMO(위탁생산)를 넘어,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CRDMO(위탁연구개발생산) 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항체의약품 중심의 생산에서 ADC,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미 ADC 전용 시설을 구축했고, 2027년에는 완제 생산 설비까지 가동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2025년에는 오가노이드 기반 CRO 서비스를 도입해 신약 후보물질 스크리닝 사업에 진출했다. 그는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신약 작용 기전 분석과 스크리닝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추가적인 R&D 니즈를 충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본사를 중심으로 미국 보스턴·뉴저지·샌프란시스코, 일본 도쿄에 영업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 상위 제약사 40곳 중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해 글로벌 톱티어 CDMO로 거듭날 것"이라며 "환자에게는 치료 만족, 제약사에는 품질 만족, 투자자에게는 성과 만족을 제공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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