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대 제약기업 순위 판도변화
에치칼 중심기업 "상승"·OTC중심기업 "위축"
강희종 기자 hjg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1999-10-10 16:17   
90년대 중반이후 상위 10대 제약기업들의 순위에 급격한 변화가 일고 있다. 약업경기 침체로 OTC 시장이 위축되고 에치칼 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10대 제약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증권이 리서치센터가 작성한 '상위 10대 제약기업의 5년간 순위변동'에 따르면 약국시장 비중이 높은 제약기업들이 처지면서 에치칼 비중을 높여온 제약기업들이 호조를 보이는 양상으로 나타나면서 10대 제약기업의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94년부터 98년까지 지난 5년간 상위 10대 제약기업의 순위판도를 보면 동아제약이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종근당이 94년 8위에서 98년 2위로 수직 상승하는 호조를 보였다.

녹십자는 94년 2위를 유지하면서 97년 3위로 자리를 바꾸어 위치를 고수하고 있으며, 유한양행은 94년 3위에서 97년 2위로 올랐다가 98년 4위로 내려 앉았으나 사업다각화와 R&D 투자 강화로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동화약품도 94년 4위에서 95∼96년 5위 97∼98년 6위로 한계단 처졌으나 경영기반의 구조조정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94년 5위에서 95∼96년 6위, 97년 8위, 98년 10위로 계속 내려낮는 부진을 보이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94년 6위, 95년 8위, 96년 7위, 97년 5위, 98년 7위로 들쑥날쑥한 변화를 보이고 있으나 상승세를 위한 기반구축에 나서고 있다.

영진약품은 94∼95년 7위에서 96년 8위를 기록했다가 97년 IMF 위기 영향으로 파도사태로 10위권 밖으로 이탈했으며, 중외제약은 94∼96년 9위에서 97년 7위, 98년 5위로 호조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동제약은 94∼96년 10위를 유지하다가 계열사 맥슨전자에 대한 지급보증의 영향으로 자금난에 몰렸으나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경영의 안정을 찾았으나 매출부진으로 10위권 밖으로 이탈했다.

10위권 밖에 있던 한독약품·한미약품의 상승은 부진한 영진약품과 일동제약과 사실상 자리를 바꾸어 상위 10대 제약기업의 판도를 바꾸는 기폭제 역할을 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위 10대 제약기업의 판도변화 추이를 보면 상승세를 보인 기업들의 경우 수출호조와 에치칼 중심의 제품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기업들은 OTC 시장의 위축으로 밀려나는 추세를 나타냈다.

10대 제약기업이 전체 의약품시장에서 차지하는 생산비중은 92년이래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96년 24.2%를 기록하는 것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98년도에는 26.8%로 높아지면서 제약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의 조짐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의 10위권 진입은 R&D 투자에 의한 부가가치 제품의 기술수출에 힘입은 결과로 인식되고 있으며, 한독약품의 경우 제품력의 대폭적인 강화가 크게 뒷받침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에는 제품력과 R&D 투자의 성과에 따라 성장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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