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정부, 노바티스·아벤티스 빅딜 "오 노~"
사노피와 M&A 추진時 전폭적 지원방침 시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3-25 20:22   수정 2004.03.25 23:38
프랑스 정부가 24일 노바티스社와 아벤티스社의 통합案에 대해 확고한 반대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프랑스의 주요 일간지로 손꼽히는 '르 피가로'紙(Le Figaro)도 정부 내 한 관계자의 언급을 인용하며 "설령 노바티스가 아벤티스에 대한 백기사 역할을 자청하더라도 프랑스 정부의 반대라는 걸림돌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가 노바티스와 아벤티스의 합병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임을 감추지 않았다는 것.

특히 이 같은 언급은 노바티스측이 프랑스 정부가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할 경우 아벤티스와의 합병을 추진할 의향이 있음을 공개한 다음날 곧바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또 빅딜에 대한 반대입장을 노바티스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애널리스트들 가운데서도 3분의 2 정도는 노바티스측이 제시한 전제조건들이 충족되기 어렵고, 사노피측이 좀 더 상향조정한 조건을 내세워 결국 적대적 인수를 성사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사노피가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만큼 최후의 승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캐피탈 제스천 증권社의 자끄 앙트완 브르떼유 애널리스트는 "아벤티스의 향방이 정치적인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정부의 반대에 직면한 노바티스가 물러서고, 사노피가 보다 나은 조건으로 아벤티스를 인수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프랑스의 프랑스와 메르 재무장관의 경우 지난 1월 "아벤티스는 같은 프랑스 제약기업인 사노피와 M&A를 추진하는 것이 훨씬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당시 메르 재무장관이 제시한 논리였다.

한편 노바티스社의 다니엘 바셀라 회장은 "프랑스 정부가 중립적 입장을 취할 것임을 분명히 하지 않을 경우 아벤티스와의 합병을 중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측의 이번 입장발표에 대해 이해 당사자들인 노바티스와 아벤티스, 사노피 등은 모두 즉각적인 반응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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