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노바티스 빅딜 하거나 말거나"
변함없이 내적성장 강구 '고잉 마이 웨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3-25 20:19   수정 2004.03.25 23:39
"노바티스社와 아벤티스社의 빅딜 성사 유무가 우리의 미래 비즈니스 플랜에 영향을 미치거나, 궤도수정을 가져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같은 언급은 노바티스社에 이은 스위스 2위의 제약기업 로슈社를 이끌고 있는 프란츠 휴머 회장이 직접 밝힌 것이다.

노바티스와 아벤티스의 빅딜이 성사되면 미래에 실현 여부가 주목되어 왔던 또 다른 전략적 대안인 노바티스와 로슈의 빅딜 가능성은 원천봉쇄되는 셈이라는 지적이 많은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제기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대목.

게다가 현재 노바티스는 로슈의 전체 의결권株 가운데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휴머 회장은 일본 쥬가이社가 지난 2002년 로슈 일본지사와 통합을 단행한 이후로 창출한 시너지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24일 마련한 기자회견 석상에서 이처럼 의외의 속내(?)를 내비쳤다.

이날 휴머 회장은 "향후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더라도 로슈는 재정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회사의 경영방침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대주주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있으므로 우리의 길을 갈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휴머 회장은 최근 제약업계에서 일고 있는 빅딜 바람에는 전혀 관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시 말해 오로지 내적인 성장에 근거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이며, 현재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의 바이오테크 메이커 제넨테크社 및 일본 쥬가이社와의 협력을 더욱 공고하게 다져 나가겠다는 것이다.

한편 매각을 추진 중인 OTC 사업부의 향후 추이와 관련, 휴머 회장은 "관심을 표명해 온 일련의 파트너들과 초기단계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말경 확실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머 회장은 지난달 OTC 사업부와 관련해 볼륨확대, 제휴 파트너 물색 또는 분사(spin off) 등 선택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바이엘社와 현재 OTC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몇몇 제약기업들이 20~30억 스위스프랑(16~25억 달러) 안팎의 조건으로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슈의 OTC 사업부는 지난해 제약부문 전체 실적의 8%에 해당하는 17억7,000만 스위스프랑의 매출을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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