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한국얀센에 2차 공문을 보내 협상을 요구했지만, 한국얀센은 협회와의 협상 대신 개별 거래 도매업체를 직접 찾아 현 갈등을 풀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얀센은 이번 주 a사와 b사 등 복수의 거래 도매업체를 방문해 의약품 유통 마진 인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얀센 크리스찬 로드세스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찾을 계획이어서 향후 유통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한국얀센은 지난달 29일 협회에 보낸 공문에서 “유통 마진 인하는 회사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전달한 바 없으며, 합리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 개별 유통업체와 논의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또 “거래업체의 숫자·규모·다양성을 고려할 때 모든 업체에 동일 조건을 일률 적용하기는 현실적이지 않다”며, 공급자와 유통업체 간 조건은 개별 협상으로 정해지는 것이 ‘업계의 정상적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국얀센이 개별 접촉을 통해 △거래업체 수 조정 △마진 차등화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얀센의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유통 생태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상당수 도매업체는 유통 마진 및 정책 협상을 협회에 위임한 상태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한국얀센이 추진하고 있는 유통 마진 인하는 의약품유통업계 생존권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또한 거래 관계에서 갑에 입장에 있는 한국얀센과 거래 의약품유통업체와 협상은 협상이 아닌 통보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협회를 통해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입장을 대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얀센이 개별 협상을 어떤 형태로 마무리할지, 그리고 협회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