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드름 피부 케어 시장, ‘장기전’ 돌입
여드름 전주기 관리로 피부 근본부터 건강 회복까지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6-10 06:00   수정 2025.06.10 06:01

중국의 여드름 케어 시장이  진화 중이다. 진정 중심의 단기 응급 처치에서 벗어나 예방·진정·회복을 아우르는 전주기 관리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여드름을 장기적 피부 건강 과제로 인식하는 소비자 증가를  분위기 전환의 배경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텔(Mintel)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온라인 여드름 케어 시장은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한 약 240억 위안(약 4조5446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체 스킨케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돈다. 특히 피지 조절, 피부 안정화 등 '여드름 피부 관리' 관련 제품 매출은 긴급 여드름 제거 제품의 두 배에 달해 장기적 관리 제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여드름 관련 스킨케어 시장이 여드름의 생성 방지부터 이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관리'로 전환되고 있다. ⓒDALL·E 3

브랜드들은 '전주기(全週期) 관리' 전략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미 생긴 여드름을 잠재운다는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단계별 관리를 통해 여드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피부 체질개선을 솔루션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

먼저, 모공 정화와 피지 조절에 집중해 여드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여드름이 발생했다면 염증 진정 성분을 담은 제품으로 집중 관리하도록 한다. 이후 단계에선 자국 완화와 피부 장벽 회복을 돕는 회복용 제품을 순차적으로 제안해 소비자가 단계별로 최적화된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기술 혁신 측면에선 활성 성분을 마이크로캡슐화하거나 천천히 방출해 자극을 최소화하는 저자극 고효능 포뮬러가 확산되고 있다. 강력한 산(Acid) 계열 성분이 주는 피부 자극을 줄이면서도 염증을 케어하고 장벽을 보호해 여드름 재발을 방지하는 방향으로 제품이 진화 중이다.  

최근에는 ‘피지 조절→염증 진정→진정·보습→장벽 강화→색소침착 억제’ 기능을 한 번에 해결하는 복합 포뮬러가 각광받고 있다. 현지 뷰티 전문지 CBO는 과거 강력한 산 성분 단일 사용이 자극으로 이어졌다면, 다차원 포뮬러는 즉각 처치에서 회복과 재발 방지까지 지원해 소비자가 여러 제품을 병용하지 않고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고 분석했다.

상세 카테고리별로는 등·가슴 등 전신 부위 여드름을 케어하기 위한 보디용 제품 수요 급증이 눈에 띈다. 살리실산과 티트리 오일 등 항염·각질 제거 성분을 적절히 배합한 클렌저와 로션이 다수 출시되면서 업계에선 ‘얼굴만 관리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소비자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여성뿐 아니라 30세 미만 남성 소비자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호르몬 영향을 많이 받는 30세 이하 남성 소비자 수요가 크게 늘었다. '2025 중국 피부 관리(여드름 관리) 보고서' 데이터에 따르면 25~29세 남성의 39%는 여드름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성별·연령대별 타깃을 확대하는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호르몬 변화가 활발한 10대 청소년을 위해 pH 밸런스를 맞춘 저자극 젤 타입 에센스를 출시하는 브랜드가 등장했다. 피지 분비가 많은 남성들을 겨냥한 빠른 피지 흡수와 염증 완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도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CBO는 여드름 케어 시장이 ‘과학적 정밀화’와 ‘사용자 친화적 경험’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를 이루며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유전형 검사나 AI 기반 피부 진단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처방이 활성화되는 한편, 복잡한 단계를 최소화해 ‘한 병으로 끝내는’ 올인원 제품에 대한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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