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더 이상 미루지 마세요"…펜 하나로 높이는 임신 가능성
[인터뷰] 김명신 원장, "난임은 부부 맞춤 치료, 반복 속에서 최적 전략 찾아야"
맞춤 치료 위한 약제 선택 기준은? “효과·비용·편의성 3박자”
"퓨레곤-오가루트란, 정교한 일정 설계로 맞춤 치료 가능"
난임 치료도 정밀 맞춤형 시대…"가임력 따라 전략 달라야"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6-02 06:00   수정 2025.06.02 12:25
아이오라여성의원 김명신 원장. © 약업닷컴

저출산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난임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8~2022년) 난임 시술 환자 수는 16% 증가했고, 40대 후반50대의 난임 시술 건수는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임신을 시도하는 시점은 늦어지는 반면, 생식 건강을 고려해야 하는 시기는 길어져 ‘난임 치료’는 보다 정교하고 전문화된 접근이 요구되는 의료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정책적 움직임도 점차 활발해지는 추세다. 2024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전년 대비 0.03포인트 반등하며 9년 만에 상승세를 보였고, 정부의 난임 치료 접근성 확대와 인식 개선 노력도 동반되고 있다. 치료 환경이 개선되면서 다양한 연령과 신체 조건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과 약물 선택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가논의 난임 치료제인 퓨레곤(Puregon, 폴리트로핀 베타)과 오가루트란(Orgalutran, 가니렐릭스)이 난소 자극 및 조기 배란 억제를 위한 대표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퓨레곤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통해 개발된 재조합 난포자극호르몬(rFSH)으로, 난소 내 다수의 난포 성숙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오가루트란은 3세대 GnRH 길항제로 뇌하수체의 GnRH 수용체에 경쟁적으로 결합해 즉각적인 성선자극호르몬 억제를 통해 조기 배란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두 약물은 효과와 안전성은 물론, 환자 중심의 치료 편의성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퓨레곤은 펜 타입 제형으로 자가 투여가 간편하며, 25IU 단위로 용량 조절이 가능해 개인 맞춤형 치료에 적합하다. 오가루트란은 투여 기간과 용량이 기존 치료제 대비 짧고 적어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난임 치료의 정밀화가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약업닷컴은 최근 15년 이상 난임 치료를 전문으로 해온 아이오라여성의원 김명신 원장을 만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치료 전략과 함께 퓨레곤·오가루트란 사용 경험, 그리고 변화하는 난임 치료 환경 속에서 두 제품이 환자와 의료진에 제공하는 임상적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아래는 일문일답.

Q. 최근 정부 지원 확대 등 난임 치료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실제 환자 나이대나 인식 면에서 달라진 점이 있나? 치료 과정에도 변화가 생겼는지?
과거에는 임신 시도를 수년간 하다 실패했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산 나이 자체가 높아지면서, 30대 초반은 물론이고, 20대 후반 여성이 가임력 검사 등의 목적으로 선제적으로 내원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난임 치료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시술이라는 단어 자체에 심리적인 거부감을 가지는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를 생식 건강 관리 혹은 질병 치료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고, 정부 지원 제도나 치료 과정에 대해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갖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처럼 ‘난임’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려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고 본다.

실제 결혼을 앞두거나 결혼 직후 정부가 지원하는 가임력 검사를 받으려는 커플들로 토요일 초진 예약이 많이 채워진다. 부부가 함께 첫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날을 선택해 기본 검사를 진행하려는 사례도 늘고 있으며, 산전 검사나 임신 준비에 필요한 절차를 마친 상태에서 마지막 단계로 가임력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난임병원의 문턱이 낮아지고, ‘준비된 임신이 건강한 임신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을 가진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매우 긍정적이다.

Q. 난임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과 불안해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환자가 가장 불안해하는 지점은 ‘내가 과연 임신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이전 치료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경우, 임신 성공 가능성 자체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환자가 많다. 또 시술 과정에서의 통증, 비용 부담에 대한 걱정도 무시할 수 없고, 기한이 없는 치료라는 점에서 오는 정신적 부담도 있다.

그래서 가능한 초기 진료에서부터 환자의 상태와 예후, 기대할 수 있는 성공률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안내하려고 한다. 또한 약물 용법이나 시술 방식에 있어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옵션을 활용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환자마다 불안을 느끼는 지점이 다르므로, 개별 상담을 통해 정서적 보살핌까지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료를 받는 나이대의 여성 대부분은 직장인인데, 난임 치료, 특히 시험관 시술을 직장생활과 병행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임신을 위해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스트레스 관리 등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치료에만 집중한다고 해서 반드시 임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생리 시작과 동시에 치료 일정이 정해지는 만큼, 직장인에게는 개인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최대한 환자의 개인 일정까지 고려해 치료 일정을 짜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난임 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면 적절한 시기에 사용하도록 조언한다.

Q. 난임 치료도 환자 맞춤형 접근이 가능한가?
난임은 환자마다 나이, 호르몬 수치, 난소 기능, 이전 시술 경험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개별 상태에 따라 매번 치료 방향이 달라져야 한다. 또한 난임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 모두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부 단위의 맞춤 접근이 필요하다.

아울러 동일한 환자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기저 질환의 변화, 자궁이나 난소 질환의 진행, 나이에 따른 난소 노화, 체중 변화 등 다양한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매회 치료마다 다시 상태를 평가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Q. 난임 치료를 고려해야 할 나이대가 있나?
여성의 경우 보통 35세를 전후로 가임력이 점차 낮아지기 시작하며, 나이가 높아질수록 자연 임신은 물론 보조생식술의 성공률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 역시 예외는 아니며, 20~30대에는 성숙한 정자가 정액 내 포함될 가능성이 약 90% 수준이지만, 40세를 넘어서면 이 비율이 50%로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최근 결혼 나이가 많아지면서 35세 이상 여성의 결혼이 흔한 일이 되었기에, 결혼과 동시에 기본적인 가임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더 젊은 나이라 하더라도 결혼 후 일정 기간 임신을 미룰 계획이라면, 미리 가임력 검사를 받고 결과에 맞춰 가족 및 인생 전반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당장 임신을 계획하지 않더라도, 매년 기본 건강검진과 자궁암 검사, 자궁·난소 초음파를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과체중을 피하며 비타민 D와 엽산을 꾸준히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생식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임신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Q. 난임 치료제 선택에 있어 중요한 사항은 무엇인가?
난임 치료에서 약제 선택은 치료 성공률뿐 아니라, 환자의 순응도, 투약 편의성, 자가주사 및 반복 치료에 따른 부담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루어진다. 또한 체외수정 과정에서 과배란 유도를 위해 난포자극호르몬(FSH)을 투여하고, 조기 배란을 방지하기 위해 GnRH 길항제 또는 유도제를 병용할 때, 자극 반응과 배란 억제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약제일수록 치료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FSH를 투여할 때, 먼저 고려하는 사항은 약제비이다. 난임 치료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고, 이전과 달리 대부분의 환자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치료가 반복되면 경제적으로 부담될 수밖에 없다. 또한 임신을 시도하는 나이가 많아져 이미 난소 기능이 상당히 저하된 상태에서 첫 시험관 시술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과배란 유도제의 초기 투여량이 증가하게 되기에 약제 비용도 함께 올라간다. 그래서 항상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번째로 고려하는 사항은 자가주사의 용이성이다. 최근 비만 치료제 등을 통해 자가주사 경험을 가진 환자가 늘었고, 자가주사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개선됐지만, 시간에 맞춰 주사를 놓는 것 자체가 두려움이나 불편함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용량을 잘못 투여하거나, 프리필드 제형이 아닌 경우 약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고가의 약제를 폐기하는 사례도 있다. 아울러 냉장 보관을 제때 하지 못해 약제가 변질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따라서 환자의 입장에서 쉽게 투여할 수 있고, 보관이 까다롭지 않은 제형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아이오라여성의원 김명신 원장. © 약업닷컴

Q. 퓨레곤과 오가루트란을 선택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퓨레곤은 재조합 FSH 제제 중 유일한 폴리트로핀 베타(Follitropin beta) 제제로, 생물학적 순도 99% 이상으로 생체이용률이 가장 높다. 또한 펜 제형으로 자가주사가 용이하고, 저용량(50 IU)으로 투여한 후 25 IU 단위로 증량할 수 있어 투여량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실제 퓨레곤 펜의 자가 투여를 위한 펜 장치의 사용 용이성,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한 시험에서 사용 용이성 설문 결과, 90%의 피험자가 사용 경험에 대해 ‘좋음’ 또는 ‘매우 좋음’으로 평가한 바 있다. 특히 퓨레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FSH 기반의 남성의 저성선자극호르몬성 성선부전에 의한 정자형성의 결핍증에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어, 부부 단위 난임 치료에서도 실질적인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오가루트란은 3세대 GnRH 길항제로, 일반적으로 FSH 투여 5~6일 차부터 0.25mg을 피하로 매일 투여하며 조기 배란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평균 5일의 짧은 투약 기간과 고정된 저용량, 간편한 피하 투여 방식 등으로 내약성이 우수하고 환자의 부담이 적다. 유통기한이 36개월로 GnRH 길항제 중 가장 긴 점도 현장에서 약제를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이다.

Q. 퓨레곤과 오가루트란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사용되는지 설명 부탁드린다.
보조생식술은 난자를 체외로 채취해 정자와 수정시키고, 이를 배양한 뒤 다시 자궁 내에 이식하는 과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한 달에 하나의 난포만 성장하여 한 개의 난자가 배란되지만, 체외수정에서는 좋은 난자를 다수 확보해 수정 확률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할 수 있도록 ‘과배란’을 유도하게 된다.

난소의 난포는 스스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뇌하수체 호르몬인 FSH에 의해 성장한다. 따라서 과배란을 위해 재조합 난포자극호르몬(r-FSH)을 사용하며, 대표적인 치료제가 퓨레곤이다. 퓨레곤은 전 세계적으로 30년 이상 사용되어 온 약제로, 흡수와 반응이 빠르다. 펜 타입의 자가주사 제형으로 사용이 편리하고, 투여량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실제 체외수정 시술을 받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오픈라벨 다기관 연구에서, 퓨레곤군의 임신 유지율은 45%였으며, 채취된 평균 난자 수는 13.9개였다. 그중 평균 7.2개의 배아가 생성되었고, 이 중 74%는 좋거나 우수한 등급의 배아로 확인됐다.

다만 r-FSH를 투여해 난포를 키우면, 난포의 크기나 개수에 비해 빠르게 혈중 에스트라디올 농도가 상승하는데, 뇌하수체가 이를 감지해 황체형성호르몬을 분비하면, 그로 인해 조기 배란이 발생할 수 있다. 배란이 예상보다 빨리 일어나면 성숙한 난자를 채취할 수 없기에, 이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약제가 바로 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GnRH) 길항제이며, 그중 하나가 오가루트란이다.

오가루트란은 3세대 GnRH 길항제로, GnRH 수용체에 경쟁적으로 결합해 성선자극호르몬 분비를 빠르고 강력하게 차단함으로써 조기 배란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기존 치료제보다 짧은 투약 기간과 낮은 총 투여량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선호도가 높다. 또한 프리필드 제형으로 사용이 편리하고 실온 보관도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퓨레곤은 난포의 성장을 유도하고, 오가루트란은 배란 시점을 조절해 계획된 일정에 맞춰 안정적으로 성숙한 난자를 채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난포를 키우고, 조기 배란을 억제하며, 적절한 시기에 배란을 유도하는 전 과정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것이 시험관 시술의 핵심이며, 퓨레곤과 오가루트란은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Q. 난임 치료 기간과 임신 성공률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난임 치료가 장기화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률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난임 치료 성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여성의 나이인데, 치료가 장기화된다는 것은 결국 환자의 나이도 증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성공률이 떨어지게 된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시술 횟수가 누적될수록 임신 성공 가능성이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된 바 있다.

또한 성공률은 나이는 물론 난소 기능, 자극에 대한 반응 등 개별 환자의 상태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난소나 난자의 상태가 직접적으로 호전되지는 않더라도, 반복적인 시술을 통해 불리한 요인을 하나씩 줄여가며 해당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전략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치료가 장기화하는 경우에도 전문의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예후를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치료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난임 치료의 범위가 가임력 보존 등의 선제적 접근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는데?
최근 난임 치료뿐 아니라 가임력 보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결혼이나 임신 계획과 별개로, 향후 임신 가능성에 대비해 가임력을 검사하거나 난자동결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는 20~30대 여성이 느는 추세다. 특히 여성은 만 35세 전후로 가임력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이전에 가임력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이 향후 임신 성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부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단위로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며, 임신을 희망하거나 준비 중인 부부(법적 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사실혼 및 예비부부 포함)를 대상으로 생식 건강 검사비를 지원해 왔다. 올해부터는 해당 사업을 확대해, 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20~49세 남녀 모두에게 생애 최대 3회까지 필수 가임력 검사비를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지난 4월 28일부터 중앙정부 차원에서 영구 불임이 예상되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 난자/정자 냉동 지원 사업도 시작됐으며, 각 지자체에서도 가임력 보존을 위해 난자동결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예방적 개입은 향후 난임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환자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혼인 연령이 높아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미혼 여성의 난자동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개인의 출산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출생률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난소와 자궁 상태도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유도해, 향후 임신 시도나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20세 이상 여성에게 자궁경부암 검사를 격년 주기로 무료 제공하는 것처럼, 25세 이상 여성에게 생애 한 번은 가임력 검사의 하나로 난소 기능을 평가하는 AMH 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Q. 난임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제언을 부탁드린다.
난임 치료는 의료 행위를 넘어, 저출산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보건 정책으로 인식돼야 한다. 정부가 시술비 지원을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나이와 시술 횟수 제한 등 현실과의 간극은 존재한다. 또한 예방적 개입이 중요해진 만큼, 국가 건강검진 체계에 가임력 평가 항목을 포함하고, 난자동결에 대한 공공 지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제약사 역시 치료제 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환자의 치료 경험 전반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확장해야 한다. 예를 들어 퓨레곤과 오가루트란은 지난해 자가주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QR코드 기반의 주사법 안내 자료를 함께 제공했고, 환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치료 효과 외의 요소까지 고려한 ‘환자 중심 치료환경’ 조성은 앞으로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처럼 정부와 민간이 함께 지속가능한 난임 치료 환경을 만들어간다면, 생식 의료 전반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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