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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만 39세 이하 당뇨병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환자만이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 당뇨병 환자 중 80%가 당뇨병을 진단받은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수치다.
순천향의대 최덕현 교수와 부천세종병원 김종화 과장은 지난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당뇨협회 창립 30주년 기념식&심포지움’에서 한국인 당뇨병 현황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당뇨협회는 이날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국인 당뇨병, 어디까지 왔으며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최덕현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2021년에는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16.3%), 2022년에는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4.8%)이 당뇨병 환자로 집계됐다.
2021~2022년 당뇨병전단계 인구는 30세 성인에서 1400만명으로 추정됐으며, 30~50대에서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30대 성인 중 190만명이 당뇨병전단계에 해당하며, 30~50대에는 남성이 많고, 60대 이후에는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개월간의 혈당 평균치를 평가하는 당화혈색소는 연령대별 평균치를 분석한 결과, 30~4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40대 이후 평균 당화혈색소는 2021~2022년 향상됐으나, 30대에서는 이전에 비해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최덕현 교수는 청년 당뇨병 환자의 현황을 주목하면서, 노년층에 비해 정보가 빠르고 혈당 스파이크나 비만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청년 환자의 경우, 43%만이 당뇨병을 진단받았고, 35% 정도만 당뇨병 약제로 치료 중이다. 당화혈색소 6.5% 기준으로 10명 중 3명만이 혈당조절 목표에 도달했다”며 “청년층 중에서도 20대에서 인지율과 치료율이 매우 낮았고, 조절률에서는 남녀간 심한 차이를 보였다”고 전했다.
통계청의 202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1위가 암, 2위가 심장질환, 3위가 폐렴, 4위 뇌혈관질환, 5위 고의적 자해(자살), 6위 알츠하이머병, 7위 당뇨병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사실상 1위부터 6위까지의 모든 질병이 당뇨와 연관이 깊다며 현대인의 사망원인에 당뇨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위인 심장질환과 4위인 뇌혈관질환은 당뇨병의 고위험 합병증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사망원인 1위인 암 역시 췌장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이 당뇨병과 연관이 깊다는 여러 데이터가 있다는 것. 폐렴과 알츠하이머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설명했다.
최 교수는 “앞으로 당뇨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해 노인당뇨병으로 인한 높은 사회적 부담을 대비해야 한다. 청년당뇨병에 대한 대비 또한 필요하다”며 “환자와 가족, 의료진, 기관, 정부의 협력과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요구된다. 당뇨병에 들어간 경제 규모가 1조 달러에 달하는 만큼, 당뇨병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세종병원 김종화 과장은 한국인의 당뇨병 치료가 경구약 위주 치료가 대부분이며, 인슐린 사용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치료율과 조절률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치료 트렌드는 GLP-1RA, SGLT2 억제제, 인슐린 펌프, 연속혈당 측정기(CGM) 등 기술 기반의 정밀 치료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향후 당뇨병 관리는 기술 혁신과 환자 맞춤형 접근을 기반으로, 연령별 특성과 생활습관을 반영한 통합적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화 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2021~2022년 당뇨병 유병자 중 혈당‧혈압‧LDL 콜레스테롤이 모두 목표치 내로 조절된 비율은 15.9%이었으며, 당뇨병 통합관리 수준은 노인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당뇨병 통합관리 수준이 2019~2020년에 비해 2021~2022년에 향상됐으며, 특히 노인 여성에서 2배 정도 뚜렷하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덕현 교수가 공개한 청년 당뇨병 환자의 경우와 달리, 노인 당뇨병 환자는 80%가 당뇨병을 진단받고, 76%가 당뇨병약제로 치료중이라고 전했다. 또 당화혈색소 6.5% 기준 노인당뇨병환자 10명 중 3명이, 7.5% 기준 10명 중 8명이 혈당조절 목표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약제처방의 경우, 노인 당뇨병 환자는 메트포민이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으며, DPP-4억제제가 그 뒤를 이어 다빈도 처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년층에서는 SGLT2 억제제 처방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 과장은 “기본적인 생활습관 개선을 기본으로 삼고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효과가 있다”며 “식사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을 때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이라며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은 ‘당뇨병 예방‧관리를 위한 국가보건의료 정책방향’을 주제로 다루면서 “앞으로는 다부처‧부서 정책과 사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심뇌혈관관리종합계획을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혈당관리뿐만 아니라 합병증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통령 정책관은 “소아 청소년의 당뇨병 관리를 강화해야 하고, CCM 등 최신 관리기기‧효과가 입증된 신약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당뇨병과 관련된 새로운 약품 기준이나 기술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입되기 위해서는 이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의 일방적 결정이 아닌 국민 모두의 당뇨병에 대한 인식 변화와 환자‧지역사회의 참여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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