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은 과학을 무시하고 있다.(disregards science)”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강성(强性) 소비자 단체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이 주요한 국가 보건기관의 한곳인 질병관리센터(CDC)에 케네디 장관이 수돗물 불소 첨가 지침의 변경을 지시한 데다 각 주(州)의 수돗물 불소화 금지를 요구한 것과 관련, 8일 비판적인 입장을 천명하고 나섰다.
퍼블릭 시티즌의 로버트 스타인브룩 보건연구 담당이사는 이날 공개한 발표문에서 “케네디 보건장관이 수돗물 불소 첨가에 대한 권고案을 변경토록 CDC에 지시한 것은 지나친 데다 신뢰할 수 없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뒤이어 스타인브룩 이사는 “케네디 장관이 연방정부의 지침을 심사하는 데 진지하게 임하고자 한다면 국립과학원(NAM)에 이해관계의 상충이 없는 외부전문가 패널로 구성된 회의를 소집토록 요청하고, 이로부터 도출된 결론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인브룩 이사는 또 “과학적인 심사절차에는 최근들어 수시로 도출된 공중보건 지침 관련 최신정보와 심의내용들이 포함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이 같은 심의는 열린 자세(open mind)를 갖고 착수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케네디 장관은 수돗물 불소 첨가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고, 입증된 증거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타인브룩 이사는 “현재 미국 공중보건국(PHS)의 충치 예방을 위한 과학 기반 지침은 수돗물 불소 첨가농도를 0.7mg/L로 정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 같은 농도는 불소의 구강건강 효과를 최대화하는 동시에 잠재적 유해성은 최소화하기 위해 결정된 수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