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일정 이상무" 에이비엘바이오, ABL001 2/3상 결과 Q&A 발표
1차 유효성 평가지표, '객관적 반응률' 1건 완전관해 포함 17.1% 달성
파클리탁셀 단독요법 개관적 반응률 5.3% 대비 통계적 유의성 확보(P=0.031)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4-03 06:00   수정 2025.04.03 11:25
Q&A를 표현한 이미지.©DALL-E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항암제 ‘ABL001’ 2/3상 탑라인 발표 이후 일부 시장에서 제기된 오해와 왜곡된 해석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일 오후 "ABL001 상용화 일정에는 변동이 없으며, 이번에 발표된 임상 데이터는 1차 유효성 평가지표(Primary Endpoint)를 달성한 성공적인 결과"라고 발표했다. 또한 투자자들과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주요 쟁점에 대해 Q&A 형식으로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ABL00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VEGF(혈관내피성장인자 A) 및 DLL4(Delta-Like Ligand 4)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치료제다. 종양 내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암세포 성장을 차단하고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가진다. ABL001은 이미 라이선스 아웃에 성공한 신약 후보물질로, 글로벌 권리는 미국 컴퍼스 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가, 국내 권리는 한독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Q1. ORR 17.1%, 기대 이하 아닌지? 2026년 가속승인 가능성은?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ABL001과 파클리탁셀 병용투여군은 객관적 반응률(ORR) 17.1%를 기록하며 1차 유효성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이는 2차 표준 치료요법인 ‘FOLFOX(5-플루오로우라실+류코보린+옥살리플라틴)’ ORR 4.9%에 비해 뚜렷한 치료 효과를 입증한 수치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임상은 'ABL001 + 파클리탁셀' 병용군과 파클리탁셀 단독군을 비교한 연구로, ABL001의 단독 효과도 확인하기 위해 설계된 임상"이라며 "ABL001이 파클리탁셀 단독군과 비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FDA가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2026년 가속승인을 위한 절차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Q2. 전체생존기간(OS), 무진행생존기간(PFS), 반응지속기간(DoR)은?

많은 투자자가 주목하는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 등의 지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산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현재 치료 중인 환자들이 특이적인 질병 악화 없이 안정적으로 생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임상 환자 등록은 2023년 7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전체 생존기간과 무진행생존기간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는 올해 하반기부터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전체 환자 약 20%가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신뢰도 높은 해석을 위해서는 최소 13개월 이상 추적관찰 중간값이 확보돼야 한다"며 "참고로, 2차 표준 치료요법인 FOLFOX 전체 생존기간은 6.2개월, 무진행생존기간은 4.0개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즉, 아직 완전한 데이터가 집계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ABL001은 기존 치료제 대비 유의미한 차별성과 우월성을 보여준 것이다.

Q3. 안전성 데이터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까지 심각한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DLL4 타깃에 따른 이상반응 발생률도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병용 약물인 파클리탁셀은 이미 임상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어, 예상하지 못한 독성이나 부작용 등과 같은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Q4. 한국 2상 대비 차이가 큰 이유는?

ABL001 한국 2상 결과(2차 치료 63.6%, 3차 치료 15.4%, 전체 37.5%)에 비해 이번 글로벌 임상의 반응률이 낮다는 의견도 나왔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임상에서는 환자군의 특성이 다르며, 사전 치료 이력이나 담도암(BTC)의 하부 타입 등 정확한 환자 프로파일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비교와 분석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담도암은 조직학적 차이에 따라 치료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고, 표준 치료요법이나 환자 수 차이 역시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향후 환자 프로파일 관련 세부 데이터가 공개되면 더욱 정밀한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Q5. 발표된 'NE'는 어떤 의미인지?

발표된 데이터 중 'NE(Not Evaluable)'는 환자가 동의 철회나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인해 8주차 CT 촬영을 받지 못한 경우를 의미한다고 에이비엘바이오는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NE는 대부분 임상시험에서 흔히 나타나는 항목이며, 약물의 효능이나 안전성과는 무관한 수치다.

Q6. FDA 인력 감축이 ABL001 개발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FDA 예산 삭감 및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001의 개발 및 허가 절차에는 현재까지 별다른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논의 중인 FDA 인력 감축 계획은 일부 부서에 국한돼 있으며, 임상시험 심사를 담당하는 부서는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라며 "ABL001의 개발 및 허가 절차에는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ABL001은 2024년 4월 FDA로부터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은 만큼, 다른 치료제보다 우선적이고 긴밀한 심사가 가능한 유리한 위치"라며 "패스트트랙 지정 약물은 FDA와 실시간 소통 채널을 갖추고 있어, 개발 과정에서 지속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지난 2일 진행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ABL001 임상 2/3상(COMPANION-002) 탑라인 데이터 발표 이후 "ABL001이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보여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담도암은 치료 옵션이 극히 제한적인 암종으로, 환자들에게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질환"이라며 "ABL001이 담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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