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가 뇌졸중 환자 언어장애 개선?
'뉴 잉글랜드 저널' 여성환자 치험례 게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2-27 19:05   수정 2004.02.27 23:59
사노피-신데라보社가 발매하고 있는 수면제 '앰비엔'(Ambien; 졸피뎀)이 올해 52세의 한 여성 뇌졸중 환자에게서 언어장애 증상을 상당정도 개선시켜 주는 효과를 나타냈다는 흥미로운 치험례가 소개됐다.

화제의 여성은 뇌졸중이 발생한 직후부터 실어증(aphasia)에 시달렸던 환자.

더욱 관심을 갖게 하는 대목은 이 환자가 '앰비엔'의 복용을 중단했을 때 언어장애 개선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같은 내용은 26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게재된 것이다.

물론 한명의 뇌졸중 환자에게서 실어증이 개선되었다는 것은 우연의 소치에 불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최소한 '앰비엔'이 일부 뇌졸중 환자들에게 상당히 효과적인 약물로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가능케 하는 대목인 셈이다.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의 게재내용에 따르면 이 여성은 뇌졸중이 발생한 직후부터 언어장애 증상이 수반되었다고 한다. 실어증은 뇌졸중으로 인해 뇌 순환계가 파괴되면서 언어구사력과 상대방이 한 말에 대한 이해력에 장애가 뒤따르는 증상.

기적(?)은 뇌졸중이 발병한 후 3년이 경과했을 때 이 여성환자에게서 수면장애 증상이 나타나자 '앰비엔' 10㎎이 처방되면서부터 나타났다.

'앰비엔'을 1회 복용한 직후 언어능력이 뚜렷이(dramatic) 개선되었던 것. 환자 자신과 가족들도 놀랐을 정도였다.

안타깝게도 다음날 아침 언어장애 증상이 되돌아왔지만, '앰비엔' 복용을 계속한 결과 20분 정도 동안 증상개선 효과가 지속된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아울러 이 환자에게 찾아온 또 한가지 행운은 '앰비엔'을 복용한 후에도 졸음이 밀려오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사실 '앰비엔'이 수면장애 환자들 외에 다른 증상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긴장증(catatonic) 환자의 언어 및 동작 장애증상을 '앰비엔'이 일시적으로 개선시켜 주었다는 치험례가 지난 1997년 공개된 바 있었던 것.

실제로 '앰비엔'은 일련의 테스트를 거친 결과 뇌내 일부 부위의 혈행량을 35~40%까지 증가시켜 주었음이 입증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노피-신데라보측은 '앰비엔'의 이 같은 효과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할 입장이 되지 못한다며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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