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로슈 OTC 부문 인수 "글쎄"
외부자금 차입 불가피 부정적 여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2-26 18:31   수정 2004.02.26 23:24
바이엘社의 주가가 24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2.9%가 하락한 22.35유로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2.9%라면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블루칩 가운데 이날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종목의 하나에 속하는 것.

이처럼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은 무엇보다 바이엘측이 로슈社의 OTC 부문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에게 우려감을 증폭시킨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23일 금융街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바이엘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 그리고 몇몇 증권회사들이 로슈의 OTC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경합을 펼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 시작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로슈의 OTC 부문을 인수하는데 20~30억 스위스프랑(16~24억 달러) 안팎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 오펜하임 증권社의 페트라 마이어 애널리스트는 "만약 바이엘이 로슈의 OTC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이에 소요될 적잖은 비용을 외부에서 끌어들여와 충당해야 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바이엘이 현재 프랑스에서 발매 중인 살충제 '피프로닐'(Fipronil)에 대한 조사가 착수됐다는 소식이 같은 날 전해진 것도 주가하락에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아메리칸 파마슈티컬 파트너스社가 항생제 '씨프로'의 제네릭 제형 발매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취득했다고 발표한 것 또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는 후문이다.

'피프로닐'과 관련, 바이엘의 농화학사업부 프랑스지사는 "문제의 살충제가 꿀벌들의 죽음에 원인을 제공했는지 유무를 놓고 프랑스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피프로닐'을 함유한 6종의 살충제들에 대한 판매금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바이엘측은 문제가 불거진 '피프로닐'이 함유된 살충제를 현재는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씨프로'의 경우 플루오로퀴놀론系에 속하는 바이엘의 블록버스터 항생제.

그러나 지난해 말 FDA로부터 소아임상 진행에 따른 특허보호기간의 6개월 연장을 승인받았음에도 불구, 오는 6월 9일이면 제네릭 제형들의 발매가 예상되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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