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아벤티스 구원투수 등판 검토
'월 스트리트 저널' 소식통 인용 29일 보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1-30 18:07   수정 2004.01.30 22:40
스위스 노바티스社가 적대적 기업인수의 타깃으로 떠오른 프랑스 아벤티스社에 백마 탄 기사(white knight) 역할을 자청하고 나설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양사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관측을 인용하며 "노바티스가 아벤티스와 M&A 협상 가능성을 면밀히 평가하기 위해 증권 인수업자들(investment bankers)을 고용하는 등 관심을 표시하고 나섰다"고 29일 보도했다.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사노피-신데라보社의 적대적 인수 시도에 맞서 방패막이 역할을 맡아줄 우호적 M&A 파트너를 구하는데 목말라 있던 아벤티스측에겐 큰 힘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게다가 노바티스라면 전통적으로 '평화의 상징'과도 같은 국가 이미지를 지닌 스위스 제약기업이어서 백마 탄 기사 역할로는 안성맞춤格인 셈이다.

이와 관련, 아벤티스社의 이고르 란도 회장은 지난 27일 "사노피와 합병하느니 다른 메이저 제약기업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파트너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실제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프록터&갬블(P&G)이나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이름을 떠올리고 있던 상황이다.

한편 란도 회장은 29일 프랑스의 한 라디오 방송국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나마 사노피측이 우리의 관심을 끌 수 있으려면 지금 제시한 조건 보다 30~50% 이상 높은 가격을 불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600억 달러 정도의 조건은 아벤티스의 가치를 너무 과소평가한 소치이며, 수용 유무는 차치하고라도 900억 달러 이상에서 제안이 들어와야 비로소 합당한 수준에 해당하는 조건이라는 것.

어찌보면 또 다른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언급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인 셈이다.

그러나 사노피측 대변인은 이에 대해 "란도 회장이 언급한 수치는 현실성이 없는(illusory) 조건일 뿐, 우리의 제안은 적절한 가격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응답을 기다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월 스트리스 저널'의 보도가 나오기 하루 전이었던 29일 파리 증권거래소(Bourse)에서 사노피의 주가는 소폭 하락한 55.10유로에 마감됐다. 반면 아벤티스의 주가는 다소 뛰어오른 60.90유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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