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뷰티 트렌드, '똑똑해진 소비자'가 핵심
지속가능성·정서적 웰빙 트렌드 확대 발전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10-25 06:00   수정 2024.10.25 06:01

빠르게 흘러가는 뷰티 시장이지만, 소비자들은 '슬로우라이프'와 '웰빙'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의 뷰티 시장은 지속가능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정서적인 만족감을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24일 글로벌 마켓 트렌드 리서치 기업 민텔은 ''2025 글로벌 뷰티&퍼스널케어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더 확대된 뷰티 지식을 바탕으로, 더욱 감각적이고 편안한 경험을 추구하면서도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뷰티 업계는 발전된 기술과 과학을 더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아는 것이 힘

정보와 역량을 갖춘 소비자들이 기능적 효능 및 성분 지식을 앞세워 뷰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내년엔 소비자들이 가진 지식과 창의성이 결합되면서 소비자 역량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민텔은 첫 번째 뷰티 트렌드로 선정한 '아는 것이 힘(My Knowledge is Power)'에 대해 "소비자들이 개인 지식과 기술 진보를 활용해 스마트한 맞춤형 뷰티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프 태닝 제품을 구릿빛 피부 연출을 위한 블론저로 활용한다거나, 바세린을 피부 슬러깅에 사용하는 등 소비자들은 뷰티에 최소한의 노력을 들이면서도 제품의 기존 용도를 변경해 효과는 극대화하는 루틴과 제품을 찾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뷰티와 기술의 융합은 소비자들에게 '실시간'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다. 실시간으로 분석 및 효과를 제공하는 기기가 다수 등장하고, 소비자 역시 이에 따르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결정에 활용하는 것에 익숙해질 것이다.

또. 뷰티와 정신, 소화기관(장) 등이 연관돼 있다는 점을 알게 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뷰티와 영양과학 분야의 융합도 더욱 깊어질 예정이다. 브랜드들은 '건강'에 초점을 둔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전개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외모 및 뷰티에 대한 젊은 세대의 집착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많은 정보를 받아들일수록 성분 안전성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성분뿐만 아니라 캡슐화 및 세범 RNA 모니터링 등 진보된 기술을 통해 차별화를 이뤄야 하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눈에 띄는 현실적인 효능과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이 트렌드가 적용된 시대에서 생활해 약 5년 후 성인 소비자가 될 알파 세대는 AI 및 가상체험에 아주 익숙할 것이다. 이들은 일상적 메이크업 및 스킨케어 루틴에 AR 글래스를 활용하는 등 기술과 혁신을 활용해 일상과 외모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효성분의 생체이용률과 전달력이 대폭 향상되면서 '메디컬 에스테틱'이 주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 사회의 소비자들이 최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술 전후 제품도 더욱 다양하게 출시될 예정이다.

모든 것의 핵심은 '초개인화'다. 생성형  AI로 만들어진 가상 인플루언서가 주도하는 소셜 미디어에선 개개인의 니즈에 맞춤화된 조언을 제공하게 될 것이며, 제품 혁신 역시 초개인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지속가능성의 진화

민텔은 "뷰티 산업에 있어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닌 기본 기대치"라고 강조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후변화를 겪고 있는 현재, 뷰티 브랜드들은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지금의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노력의 일환으로 생명공학 성분을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추출되는 식물 원료를 사용하며, 천연성분을 복제하고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는 생체동일성분을 만들고 있다. 패키징 역시 폐기물을 줄이면서 재구매를 권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앞으론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진화될 전망이다. 뷰티 산업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획기적인 지속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브랜드들은 재생 농업과 지속가능한 어업 관행을 활용해 자연에 뿌리를 두는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예를 들어 랍스터에서 추출한 당단백과 같은 혁신적인 성분을 개발해 해양 보존과 고효능이라는 두 마리를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바이오 원료도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밀발효, 수직농업 등을 활용한 바이오 합성 원료가 주류로 편입되면서 관련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다. '효능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것'이 성분 소싱의 핵심이다.

또한 이후의 뷰티 제품은 환경 및 생리학적 변화에 실시간으로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과제를 갖고 있다. 다양한 기후 조건에 반응하는 스킨케어, 체온에 따라 냄새 중화 분자를 방출하는 데오드란트 등 기술과 자연이 결합한 '기후 적응 제품'은 고도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미래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다.

패키지 역시, 단순 친환경,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사용 후 처리 기술에 대한 투자로 트렌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폐쇄 루프를 활용한 재활용 시스템 및 미세플라스틱을 걸러낼 고급 정화기술 등은 뷰티 기업의 영업과 지속가능 관행을 합치시켜줄 수 있다.


느리게 생각하고 빠르게 움직여라

올해 뷰티 브랜드들은 '안티에이징'에서 발전된 '슬로우에이징' 개념에 집중했다. 바쁘게 돌아가는 뷰티 시장에 따라가기보단 좀 더 신중하고 장기적인 접근방식을 추구하는 '슬로우라이프' 추구가 반영된 현상이다. 트렌드에 따라 편안하면서도 단순하고,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효과를 제공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내년의 뷰티는 편안함과 감성적 웰빙을 올해보다 더욱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텔은 "앞으론 지속가능성, 정신적 웰빙, 장수가 결합된 '재생뷰티'가 핵심 개념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단순함, 내추럴 웰빙에 초점을 맞춘 뷰티 루틴을 통해 본질로의 회귀를 추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품은 성분, 텍스처, 향 등이 더 단순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진정 및 영양을 제공하는 감각적 경험을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옛 향수의 향에 진정효과를 가미한 제품이나, 어린 시절 발랐던 벨벳 제형의 리치한 크림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또, 단순함과 편안함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노브레이너리(매우 쉬운)' 제품으로의 전환도 이뤄질 예정이다.

웰니스와 뷰티의 통합도 계속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장수와 심리피부학(psychodermatology)에 초점을 맞추는 트렌드가 발전할 예정이다. 브랜드들은 신경과학과 뷰티의 연결을 모색하고 향과 텍스처를 통해 산 속 휴양지에서 느끼는 고요함이나 평온함을 연상시키는 뷰티 루틴을 제공함으로써 트렌드를 충족시킬 수 있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브랜드들은 전통적 지혜와 첨단 기술을 결합해 혁신하고, 과학적 시험을 통해 제품의 효능을 강조할 수 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고도 슬로우라이프와 정서적 케어의 이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민텔 측은 "브랜드는 장수와 기능성을 더욱 중시함으로써 시장에서 더욱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며, 과학과 전통을 결합한 뷰티 루틴으로 효능과 정서적 공감을 모두 얻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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