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피임약이 OTC로 스위치되면 자칫 청소년들이 각종 감염성 性질환에 더욱 쉽사리 노출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으로 심히 우려된다."
49명의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응급피임약의 OTC 전환을 권고한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반려토록 FDA에 주문해 줄 것을 건의하는 내용의 서한을 12일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건의서에 대표발의자로 서명한 의사 출신의 데이비드 웰든 의원(플로리다州)은 "응급피임약의 OTC 전환은 결국 각종 암과 불임, AIDS 등의 급격한 증가로 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즉, 응급피임약 '플랜 B'(Plan B)의 OTC 전환이 청소년들의 性 건강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추론은 타당성이 충분한 반면 정작 국민보건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사료된다는 설명이다.
웰든 의원은 "따라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행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 건의서를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레보노제스트렐(levonorgestrel)을 주요성분으로 함유하고 있는 '플랜 B'는 일명 '모닝 애프터 필'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토미 톰슨 보건장관은 이에 대해 "최종결정은 정치적 압력이 아니라 과학적인 증거자료를 근거로 내려질 것이며, 그 시기는 다음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FDA 자문위는 지난달 응급피임약 '플랜 B'의 OTC 판매허용 권고여부를 표결에 부친 끝에 찬성 23표·반대 4표로 가결을 결정했었다.
한편 응급피임약은 임신중절제인 마이프프리스톤(RU-486)과는 분명 다른 유형의 약물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 임신중절 반대론자들은 응급피임약이 사실상 임신중절제과 다를 것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응급피임약이 수정된 난자가 자궁에 착상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케이스도 일부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이 주장하는 근거.
반면 출산보건단체들은 이미 지난 2001년부터 응급피임약의 OTC 전환을 강력히 주장해 왔다. '플랜 B'를 복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사로부터 처방전을 발급받도록 하고 있는 현행 시스템이 오히려 적기에 피임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입장.
FDA 관계자들도 줄곧 응급피임약의 OTC 전환을 지지하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플랜 B'의 안전성 문제가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서 눈에 띌 뿐이라는 것도 FDA 관계자들이 지지의사를 표시해 온 한 이유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