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분기 글로벌 제약산업, 기대치 넘은 성장 이뤄
글로벌 주요 제약사 연간 매출 전망 상향 조정…업계 전반 긍정적 변화 예상
일라이 릴리 전년 동기 대비 시가총액 16%↑…글로벌 선두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8-26 06:00   수정 2024.08.26 06:01

2023년 2분기,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주도하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 산업이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상위 25대 제약사 중 절반 이상이 연간 매출 예측을 상향 조정하는 등 분위기는 업계 전반에 걸쳐 긍정적이었다.

상위 25개 제약사중 9개 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고, 9개 회사는 2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특히 일라이 릴리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띈다. 회사는 36%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는데, 이는 GLP-1 관련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노보 노디스크 역시 27%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6%대에 그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제조 능력 부족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주력 제품인 오젬픽과 위고비의 인기는 지속해서 높아져가고 있으며, 향후에도 견고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렇듯 GLP-1 제품군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잇는 추세다. 특히, 2030년이면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전체 GLP-1 시장의 94%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14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제약 산업의 또 다른 주요 사인 화이자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로 인해 지난해 매출 전망을 대폭 하향한 바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10억 달러의 매출 상향 조정을 감행하며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분석가들은 백신 수요 감소에 따른 충격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장기간 경영난을 겪어온 바이엘이 이번 분기에 2024년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회사는 0%에서 3% 사이의 연간 매출 성장을 예측했다. 불과 3개월 전만 하더라도 매출이 -4%~0% 사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긍정적인 전환이라는 평가다.

일본 제약사들도 이번 분기에 두각을 나타냈다. 아스텔라스, 다이이찌 산쿄, 다케다는 각각 26%, 24%, 14%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스텔라스의 성장은 엑스탄디, 파드셉, 조스파타 등 항암제 3인조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건성 황반변성 신약 아이저베이 역시 회사 매출 증대에 적잖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저제이는 2분기 8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이이찌 산쿄의 경우 지난해 10월 머크(Merck)와 진행한 45억 달러 규모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제휴가 이번 분기에 수익으로 포함되면서 큰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다이이찌 산쿄와 머크는 3개 항체-약물 결합체 후보물질들의 개발 및 발매를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다케다는 과민성 대장 질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엔티비오의 지속적인 성장이 매출 증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치료제 바이반스의 독점권 상실로 매출 감소가 예상됐던 올해 초반과는 달리 독점권 상실이 신제품 성장에 영향을 미치며 매출 감소는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유럽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장이 나타났다. 암젠은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인수로 인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20%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리제네론 역시 각각 14%, 12%씩 성장하며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암젠의 경우 호라인즌 테라퓨틱스 인수를 제외하더라도 골다공증 치료제 이베니티, 콜레스테롤 치료제 레파타, 항암제 블린사이토와 임델트라 등 4개 제품이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7%의 매출 증가를 보였는데, 2분기에도 호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회사의 8개 대표 제품이 올해 상반기에만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고, 9번째 제품인 엔퍼투 역시 9억 32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2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매출을 10~14%가량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GSK도 높은 성장률을 보인 회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HIV 치료제와 새로운 종양학 및 COPD 관련 제품 강세로 인해 매출이 1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GSK 역시 올해 매출 지침을 기존 5~7%에서 7~9%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노바티스, 머크, BMS, 사노피, 길리어드 사이언스, 로슈, 애브비 등 여러 주요 제약사들이 매출 증가를 보이며 업계의 전반적인 호조를 입증했다. 이들 회사의 성장은 신약 출시와 기존 제품의 시장 확대, 그리고 각 회사의 연구개발 능력의 강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올해 2분기 상위 20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년 동기 3조 8000억 달러에서 4.3% 증가한 4조 달러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한 회사는 릴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해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으며, 그 뒤를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15%, 버텍스 12%, 모더나 11%, 노보 노디스크 1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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