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컬럼비’ 림프종 환자 사망 위험성 41% ↓
임상 3상 ‘STARGLO 시험’서 ‘맙테라’ 병용群에 우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6-19 10:48   

로슈社는 자사의 항암제 ‘컬럼비’(Columvi: 글로피타맙-gxbm)의 임상 3상 ‘STARGLO 시험’에서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데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15일 공표했다.

‘STARGLO 시험’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彌慢性)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들을 대상으로 ‘컬럼비’와 ‘젬자’(젬시타빈) 및 ‘엘록사틴’(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법을 진행하면서 ‘맙테라’(리툭시맙), ‘젬자’ 및 ‘엘록사틴’ 병용요법을 택한 대조그룹과 비교평가하면서 이루어진 시험례이다.

이 시험의 피험자들은 앞서 최소한 1회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고, 자가유래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이 적합하지 않거나 2회 이상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시험자료는 13~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 혈액협회(EHA)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TARGLO 시험’을 총괄한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턴 소재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암센터의 제레미 에이브럼슨 박사는 “임상 3상 ‘STARGLO 시험’이 CD20ⅹCD3 이중 특이성 항체가 이식수술이 부적합하고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2차 약제 이하 단계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에게서 괄목할 만한 차이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첫 번째 시험례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이번에 ‘컬럼비’와 ‘젬자’, ‘엘록사틴’을 병용하는 요법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총 생존기간의 개선 뿐 아니라 핵심적인 이차적 시험목표들이 충족되었음을 입증해 보인 데다 11개월에 걸친 추가적인 추적조사에서 유익성 강화가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평균 11.3개월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한 후 일차적 분석을 진행한 결과를 보면 총 생존기간과 관련한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된 것으로 입증됐다.

‘컬럼비’와 ‘젬자’, ‘엘록사틴’을 병용한 그룹에서 ‘맙테라’와 ‘젬자’, ‘엘록사틴’을 병용한 대조그룹에 비해 생존기간이 괄목할 만하게 연장되면서 사망 위험성이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평균 총 생존기간을 보면 ‘컬럼비’ 병용그룹의 경우 아직 산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맙테라’ 병용그룹에서는 9개월로 집계됐다.

‘컬럼비’ 병용그룹의 안전성은 개별약물들과 관련해서 알려져 있는 안전성 프로필과 궤를 같이했다.

로슈社의 레비 개러웨이 최고 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제품개발 담당대표는 “자료를 보면 전체 환자들의 40% 정도에서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는 선행 약제단계 치료제로 ‘컬럼비’ 병용요법의 개발이 진전되는 과정에서 첫걸음이 성공적으로 떼어졌음을 의미한다”면서 “이 환자들은 종양이 재발허가나 불응성을 나타내고,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형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환자들은 ‘컬럼비’ 병용요법의 시작을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개러웨이 대표는 지적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고도의 공격성을 띄는 데다 빠르게 종양이 악화될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만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자료에서 ‘컬럼비’ 병용요법은 핵심적인 이차적 시험목표들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컬럼비’ 병용요법을 진행한 피험자 그룹에서 종양이 악화되거나 피험자가 사망에 이른 비율이 ‘맙테라’ 병용요법을 진행한 대조그룹에 비해 63%나 낮게 나타났을 정도.

이에 따라 평균 20.7개월에 걸친 추적조사가 종료된 후 환자들을 대상으로 예외없이 후속분석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를 보면 일차적‧이차적 시험목표를 적용했을 때 지속적인 유익성이 입증됐다.

‘컬럼비’ 병용그룹의 평균 총 생존기간을 보면 25.5개월에 달해 ‘맙테라’ 병용요법 대조그룹의 12.9개월을 2배 가까이 상회했을 정도.

완전반응에 도달한 비율을 보더라도 각각 58.5%와 25.3%로 집계되어 ‘컬럼비’ 병용요법을 진행한 피험자 그룹에서 2배 이상 우위를 보였다.

부작용은 ‘컬럼비’ 병용그룹에서 좀 더 빈도높게 나타났지만, ‘컬럼비’ 병용그룹의 경우 평균 치료주기가 11회에 달해 ‘맙테라’ 병용요법 대조그룹의 4회를 크게 상회했음이 감안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사이토킨 방출 증후군이 나타났지만, 대체로 저등급으로 보고된 데다 주로 1차 치료주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컬럼비’는 피험자 무작위 분류 임상 3상 시험에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의 생존기간 유익성이 입증된 최초의 CD20ⅹCD3 이중 특이성 항체이다.

현재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 중인 표준 2차 약제는 고용량의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해야 하는 데다 줄기세포 이식수술을 필요로 하지만, 전체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이 이식수술 적격자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령이거나 병발질환으로 인해 수술을 받을 수 없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치료제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여러 가지로 걸림돌이 존재하는 형편이어서 대체 치료대안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 환자들의 상황이다.

게다가 ‘컬럼비’는 고정기간 요법제여서 지속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다른 약물들과 달리 치료를 종료하고 무치료(treatment-free) 기간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눈에 띈다.

‘STARGLO 시험’의 결과는 FDA와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들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컬럼비’는 임상 1/2상 ‘NP30179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최소한 2회에 걸쳐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외투세포(外套細胞) 림프종 환자들을 위한 치료대안으로 최근 FDA로부터 ‘혁신 치료제’ 지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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