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비라토비’ 흑색종 BRAF 저해제 석권”
2028년 마켓셰어 42%..노바티스 ‘타핀라’ 2위(36%) 예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3-28 06:00   수정 2024.03.28 06:05

지난 2011년 8월 로슈社의 ‘젤보라프’(베무라페닙)이 FDA의 허가를 취득한 이래 BRAF 유전자 표적 항암제 시장에서 포복을 넓혀왔다.

하지만 화이자社의 ‘비라토비’(Braftovi: 엔코라페닙)가 오는 2028년에 이르면 흑색종 치료용 BRAF 유전자 저해제 시장에서 42%의 마켓셰어를 과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와 조명이 쏠리게 하고 있다.

‘비라토비’야말로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대응할 항암제들을 개발하고 선보이기 위해 화이자가 사세를 집중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제품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업체 글로벌데이터社는 지난 20일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글로벌데이터社에 따르면 흑색종 치료용 BRAF 유전자 저해제들이 오는 2028년에 이르면 8개 국가에서 연매출 1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서 언급된 8개 국가들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및 호주 등이다.

특히 글로벌데이터社는 화이자社의 ‘비라토비’가 오는 2028년에 4억2,4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마켓셰어 42%로 선두 위치에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했다.

뒤이어 노바티스社의 ‘타핀라’(다브라페닙)가 3억6,400만 달러의 매출액과 36%의 마켓셰어를 점유하면서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데이터社의 비스와지트 포더 암‧혈액질환 담당 애널리스트는 “일라이 릴리社의 ‘얼비툭스’(세툭시맙)와 ‘비라토비’를 병용하는 요법이 BRAF V600E 변이 잠복 전이성 직장결장암 환자들에게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지난해 10월 ‘멕토비’(Mektovi: 비니메티닙)와 병용하는 요법이 전이성 BRAF 변이 비소세포 폐암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또는 BRAF 저해제 이외의 다른 항암제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환자들에게 사용토록 FDA의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앞으로 시장에서 ‘비라토비’의 역할이 갈수록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라토비’와 ‘멕토비’를 병용하는 요법은 임상 3상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허가가 결정되었던 것이다.

이 시험에서 치료전력이 없는 환자그룹과 선행 치료전력이 있는 환자그룹의 경우 객관적 반응률이 각각 75%와 46%로 집계된 바 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비라토비’와 ‘멕토비’를 병용하는 요법은 효능, 내약성 및 부작용 등의 측면에서 볼 때 경쟁제품인 ‘타핀라’와 ‘메키니스트’(트라메티닙) 병용요법에 비해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라토비’와 ‘멕토비’를 병용하는 요법은 종양이 전이되었거나 절제수술을 할 수 없는 흑색종을 치료하는 용도로 허가를 취득했다.

MEK 저해제와 BRAF 인산화효소 저해제를 병용하는 요법은 분열촉진물질(mitogen) 활성화 단백질 인산화효소(MAPK) 기반 후천성 내성을 지연시키고 반응률과 반응지속기간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더 애널리스트는 “FDA로부터 ‘비라토비’가 허가를 취득한 후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또한 치료전력이 없는 BRAF V600E 변이 잠복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로 제출되었던 ‘비라토비’와 ‘멕토비’ 병용요법의 허가신청 건을 접수했다”면서 “현재 각종 고형암과 혈액종양에 나타내는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27건의 임상 1~3상 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비라토비’가 재발형 다발성 골수종, 전이성 뇌종양 또는 흑색종 치료를 위한 면역치료제 병용요법 등 다른 여러 적응증에 걸쳐 추가로 허가를 취득할 경우 시장에서 한층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포더 애널리스트는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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