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레브렉스' 폐암 예방제로 가능성 타진
COX-2 효소의 염증유발 촉진기전에 주목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12-17 17:43   수정 2003.12.17 23:26
한 약물이 다른 적응증에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이 규명된 사례들은 약학 분야에서 가장 흥미로운 발견으로 손꼽혀 왔다.

한 예로 지난 1980년대 중반에 아스피린이 심부전 발생을 예방하는 작용을 나타낼 수 있음이 밝혀진 후로 오늘날 아스피린은 수많은 성인들에 의해 애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美 캘리포니아大 로스앤젤레스분교(UCLA) 부속 존슨 종합암연구소의 제니 마오 박사팀이 가까운 시일 내에 블록버스터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가 폐암을 예방하는 약물로 사용될 수 있을지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성격의 연구가 착수된 동기는 관절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각종 암들도 염증(inflammation)을 수반하는 질병의 일종이라는 가설에 근거를 두고 있다.

마오 박사는 "흡연자이거나, 지금은 금연하고 있지만 예전에 담배를 피웠던 이들에게서 암 발병률을 낮추는 약물은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오늘날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다수는 예전에 담배를 피웠던 애연가 경력의 소유자들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은 단연 금연을 실행에 옮기는 일이라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담배를 끊는다는 것 자체만으로 폐암 발병위험률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는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마오 박사는 "우리가 폐암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학문적 발견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오 박사팀은 관절염 발병에 상당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COX-2 효소가 상당수의 암이 발병하는 과정에도 관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COX-2 효소는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과다생성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마오 박사는 지난 1990년대 중반에 같은 대학의 스티븐 두비넷 박사와 함께 폐암세포의 내부에서도 COX-2 효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했던 장본인이다.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의 일종인 '쎄레브렉스'는 바로 이 COX-2 효소의 작용을 저해하는 기전의 약물.

지금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쎄레브렉스' 복용자들의 경우 폐암을 비롯한 일부 암들의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었다. 아울러 COX-2 저해제들이 동물실험에서 폐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함이 입증되었고, 시험관 단계의 연구에서는 종양세포들을 괴사시킬 수 있음이 확인된 바도 있다.

이와 관련, FDA는 '쎄레브렉스'의 적응증에 가족성 대장폴립증 치료효과를 승인한 상태이다. 가족성 폴립증은 장차 대장암으로 전이되는 유전성 질환.

한편 마오 박사팀은 폐암 발병 고위험群에 속하거나, 이미 비소세포 폐암을 절개하는 수술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180명의 피험자들을 모집한 가운데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시험의 피험자들은 전원이 예전에 담배를 피웠던 경력의 소유자들.

마오 박사는 "6개월의 시간적 간격을 두고 '쎄레브렉스'와 플라시보를 교차복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임상을 진행한 뒤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량과 기관지 세포들의 변화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4년여에 걸쳐 추적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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