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 환경 개선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 "여성암 환자 위한 새로운 변화 가져와"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3-15 06:14   수정 2024.03.15 06:29
한국 MSD 키트루다 A+ 심포지엄 현장사진. © 한국MSD

삼중음성 유방암은 진행이 빠르고  재발과 원격 전이의 위험이 큰 질환이다. 삼중음성이라는 이름처럼 표적항암제 사용에 필요한 3가지 수용체의 발현이 음성이므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외 표적 치료의 도움을 받기 어려워  환자들이 겪는 고통이 커 환자들이 치료 환경 개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보조요법-수술-수술 후 보조요법을 하나로 엮은 ‘수술 전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2022년 국내 허가받았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수술 전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으로 8주기, 수술 후 키트루다 단독요법으로 9주기, 총 17주기 치료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치료를 마치는 데까지 약 1년이 소요된다.

조기 암 치료의 목표는 적극적인 암 치료를 통한 ‘전이 및 재발 방지’와 ‘생존율 향상’이다. 키트루다를 통한 1년간의 치료는 수술 전 항암치료를 통해 종양의 크기를 감소시켜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며, 수술 후 잔존암을 제거하여 재발을 막음으로써 조기 암 치료 목표 달성을 돕는다.

허가 기반이 된 KEYNOTE-522 3상 임상에서 키트루다는 병리학적 완전관해율 64.8%으로 위약군(51.2%) 대비 13.6%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무사건 생존율 84.5%로 위약군(76.8%)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7% 감소시켰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는 2~3기 고위험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게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을 Category 1 중 선호요법(Preferred Regimen)으로 우선 권고하고 있다.

◇ 이중맹검 임상에도 키트루다군 예측 가능해… “수술 후 보조요법까지 이어져야”
지난 1월 26일, 한국MSD는 국내 유방암 의료진을 대상으로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의 효과와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A+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여성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변화를 만들다(Making a difference for HER Now)’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는 유방암 명의로 손꼽히는 삼성서울병원 박연희 교수(좌장), 서울대학교병원 임석아 교수, 서울아산병원 정재호 교수가 연자로 참여했다.

임석아 교수는 2023 ESMO Asia에서 국내 의료진 주도로 공개된 한국인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서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의 효과를 발표했다.

임 교수는 키트루다의 KEYNOTE-522 3상 임상에 참여한 경험을 두고 “항암치료 중에도 질병이 악화 될 수 있고, 수술후 재발율이 높은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서 항암과 키트루다 치료를 하여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pCR)을 높일 수 있는 연구에 참여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임 교수는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pCR은 매우 중요한 평가 지표이며, KEYNOTE-522 에서 키트루다는 수술 전 선행보조요법에서 pCR을 달성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보조 치료제로도 투여 되어 치료 효과를 입증했기 때문에 ‘1년 치료’라는 계획 아래 수술 후 보조요법까지 계속 치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면역항암제 처방 시 이상반응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키트루다 이상반응 관리에 대해 발표한 서울아산병원 정재호 교수는 “유방암 분야에서는 면역항암제를 사용한 경험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의료진들이 이상반응 관리에 어려움을 겪거나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며 “키트루다의 면역 매개 이상반응(Immune-Mediated AEs)은 대개 15% 내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은 수술 전 보조요법 6개월 이내에 발생했으며,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부작용의 빈도도 낮았고, 관련 부작용을 관리하기 용이하다"며 "다만,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몸의 여러 장기를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면역관문억제제로 인한 부작용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부작용 발생 우려에 대해 “면역항암제는 그 특성상 면역기능이 활성화되면서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오스트리아에서 소규모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면역 매개 이상반응이 있는 환자군의 병리학적 완전관해율이 부작용이 없었던 환자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자세한 것은 추후 데이터를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키트루다 치료가 필요한 한국인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 “보험 급여 시급해”
삼성서울병원 박연희 교수는 “현재 급여의 혜택을 못 받고 있는 키트루다를 기다리고 있는 국내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이 많다”며 “환자들이 그렇듯 의료진의 관심도 매우 크다”고 했다.

더불어 이번 한국인 데이터를 발표하게 된 것에 대해 한국 의료진으로서 자부심이 있고,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키트루다라는 더 나은 치료를 받고 새로운 내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폐암 등에서 주목받던 면역항암제를 유방암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된 소회도 전했다.

임석아 교수는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의 성분명)하면 폐암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유방암에서 효과가 있을지조차 알 수 없던 1상 임상시험부터 임상에 참여했다”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2021~2022년에 걸쳐 국내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도 키트루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진 입장에서 키트루다는 다른 치료보다 부작용 관리와 경제적인 문제를 포함하여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하지만 수술 전후 보조요법을 받고 지금까지 건강 생존자로 살고 있는 환자들을 보면 이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보험 급여가 적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 한국인 환자에서 치료 효과 입증
지난해 12월 ESMO Asia에서는 한국 의료진 주도로 이루어진 KEYNOTE-522 한국인 데이터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한국인 환자에서도 글로벌 데이터와 일관된 병리학적 완전관해(pCR) 및 무사건 생존 효과(EFS)를 입증했다.

키트루다는 한국인 환자에서 병리학적 완전관해율 68%로 위약군(47%) 대비 21%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무사건 생존율 93%로 위약군(70%)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81% 감소시켰다.

당시 연자로 나섰던 서울아산병원 안진희 교수는 “환자 수가 적어 통계적으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환자군보다 한국 환자에서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면서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나이대가 젊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보험 급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