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결과 공개한 '오젬픽'…"투자자 기대에는 못 미쳐"
사망률 24% 감소 결과 공개 후 회사 주가 3% 하락…"여전히 고무적인 결과"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3-07 06:00   수정 2024.03.07 06:01
노보 노디스크가 지난 5일 오젬픽 임상 3상인 FLOW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를 공개했지만, 기대했던 30%에는 미치지 못하는 24%의 사망률 감소를 보이며 주가가 3% 하락했다. © 노보 노디스크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이 임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 기대에 미치지는 못한 모양세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5일, 당뇨병 및 신장 질환 환자 대상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 임상 3상인 ‘FLOW’에서 도출된 결과를 공개했다.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오젬픽을 투여한 환자그룹에서 대조군 대비 신장병이 진행된 비율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게 낮은 수치를 보였을 뿐 아니라, 심혈관계·신장계 증상 원인 사망률이 24% 낮게 나타나면서 5가지 1차적 시험목표를 충족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발표 직후, 노보 노디스크 주가가 3% 하락했다. 2형 당뇨병 및 만성 신장 질환(CKD) 환자 35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FLOW 시험에서 오젬픽은 신장 질환 진행 위험, 주요 심혈관 사건, 사망 위험을 24% 줄였지만, 분석가들이 예상한 30%에는 미치지 못한 것.

분석가들은 “비록 예상했던 3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연구 결과 세마글루타이드가 비치명적 심근경색 위험을 28%, CKD 진행 및 신장 사망 위험을 22%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3차 SELECT 시험의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마르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개발담당 부회장도 지난 5일 FLOW의 주요 결과 공개를 통해 “오제핌 1.0mg을 투여한 환자그룹에서 신장병이 진행된 비율이 낮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며 “2형 당뇨병 환자들의 40% 정도에서 만성 신장병이 발병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FLOW의 긍정적인 결과는 오젬픽이 2형 당뇨병과 만성 신장병이 발병한 환자들을 위한 첫 번째 GLP-1 치료 옵션으로 제공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세마글루타이드의 긍정적인 결과를 강조했다.

회사는 1만 7000명 이상의 비당뇨병 및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차 SELECT 시험의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오젬픽에 대한 적응증 추가(Label Expansion, 라벨 확장)를 위한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3차 SELECT 시험에서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는 비치명적 심근경색, CKD 진행 및 신장 사망 위험 감소뿐 아니라, 심장 관련 사망 위험을 15%,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19%, 당뇨병 발병 위험을 73%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마글루타이드는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약제로 꼽히고 있다. 오젬픽은 2023년에만 약 139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같은 성분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는 4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두 치료제가 차지한 매출 비중은 지난해 노보 노디스크 수익의 55%에 달한다. 회사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3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당뇨병 및 비만 치료 분야에서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 성분과 경쟁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티르제파타이드 성분 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에 대한 심혈관 또는 신장 질환 데이터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비만 전문가들은 세마글루타이드와 비슷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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