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 고혈압증(resistant hypertension)이란 기존에 발매 중인 다양한 항고혈압제들을 사용했음에도 불구, 혈압을 떨어뜨리는데 별다른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증상을 말한다.
이와 관련, 소량의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을 다른 항고혈압제들과 함께 병용토록 할 경우 내성 고혈압증 환자들의 혈압을 낮추는데 매우 효과적일 것임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美 앨라배마大 마리 코니시 니시자카 박사팀은 '美 고혈압誌'(AJH) 11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스피로노락톤은 체내의 수분과 염분을 감소시키고, 칼륨値를 증가시키는 기전을 지니는 이뇨제로 일명 '워터 필'(water pill)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우고 있다. 부종(浮腫)이나 고혈압,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저칼륨혈증, 울혈성 심부전 환자 등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니시자카 박사팀은 스피로노락톤을 소량 병용토록 할 경우 내성 고혈압증의 개선에 발휘하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니시자카 박사팀은 76명의 내성 고혈압증 환자들을 충원했다.
환자들 중 일부는 다뇨(多尿) 및 다음(多飮) 증상을 수반하는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을 보이는 환자들이었다. 이들은 또 이뇨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저해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등 다양한 유형의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인 부류였다.
니시자카 박사팀은 이들에게 기존에 투여 중인 항고혈압제들과 함께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스피로노락톤의 1일 투여량 12.5~50㎎을 밑도는 수준의 소량을 병용토록 했다.
그 결과 6주가 경과했을 때 수축기 혈압이 21㎜Hg, 확장기 혈압은 14㎜Hg 등으로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6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는 평균 25㎜Hg/12㎜Hg의 혈압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눈에 띄는 혈압감소 효과는 피험자들에게서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의 유무와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니시자카 박사는 "기존의 항고혈압제 약물요법에 소량의 스피로노락톤을 추가하는 요법이 매우 효과적임을 이번 연구결과가 입증해 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