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면역항암 신약후보 'ABL503' 유라시아 특허 등록
글로벌 임상 1상서 완전·부분관해 확인…항암제 파이프라인 가치 부각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0-10 11:45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대표 이상훈)는 면역항암제 ABL503에 대한 특허(항-PD-L1/항-4-1BB 이중특이적 항체 및 이의 용도)를 러시아를 포함한 8개국으로 구성된 유라시아에 등록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허 권리는 2039년까지 보장된다. 해당 특허는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유라시아 지역에서 등록이 완료됐다. 그 밖에 미국, 중국 및 유럽을 비롯한 20여 개 지역에서도 등록을 앞두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PD-L1과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ABL503은 아직 초기에 불과한 임상 1상 진행 중임에도, 고형암 환자에게서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 CR) 1건 및 부분관해(Partial Response, PR) 3건이 확인됐다. 특히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 사례는 완치되기 어려운 고형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으로서, 이러한 사례들은 단독요법에서의 강력한 항암 효과뿐만 아니라 기존 항암제들과의 병용요법으로서의 가능성까지도 활짝 열어주는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까지 7개의 항체 신약을 승인받은 젠맵(Genmab)을 선두로 많은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PD-L1x4-1BB 이중항체를 개발하고 있다. ABL503은 4-1BB 활성화에 최적화된 에피토프(Epitope) 결합을 위한 에이비엘바이오만의 그랩바디-T(Grabody-T) 플랫폼 기술이 적용되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특히 젠맵의 임상 1/2상 유효용량인 100mg(flat dose) 대비 몇 배나 높은 용량에서도 우수한 안전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임상 2상을 위한 최적 투여 용량(RP2D, recommended phase 2 dose)을 정하기에 훨씬 유리할 뿐만 아니라, 임상 2상부터는 더욱 뛰어난 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ABL503은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와 같은 PD-(L)1 작용 기반의 기존 면역항암제들이 전체 환자의 20%에게만 효과를 보이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PD-L1과 4-1BB을 동시에 타깃하여 더욱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갖추도록 개발됐다. 회사는 다양한 암종을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은 유지한 채, 독성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장기 재발방지 항암효과까지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I-Mab)과 공동개발 중인 ABL503의 임상 1상은 미국 및 한국에서 용량증량(dose escalation) 및 용량확장(dose expansion) 파트를 진행 중이다. 단독 요법에서의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임상 2상을 위한 권장 용량 및 최적의 타깃 암종을 결정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임상 1상부터 ABL503의 놀라운 결과들이 확인되고 있어 고무적"이라면서 "발 빠른 특허 등록은 글로벌 진출을 더욱 쉽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이번 10월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4-1BB 기반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11에 대한 임상 1상 중간데이터 발표를 기점으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들의 가치가 인정받고 부각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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