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콘틴' 오·남용 방지 제형 나온다
점착도 높인 젤 타입 캡슐 개발중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11-07 17:49   수정 2003.11.07 22:51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페인 테라퓨틱스社(Pain Therapeutics)가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OxyContin)의 오·남용 가능성을 차단한 제형을 개발 중이어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개량제형은 허가를 취득할 경우 '레목시'(Remoxy)라는 이름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옥시콘틴'은 만성적인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암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는 진통제. 그러나 과량복용하거나, 오·남용할 경우 복용자를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약물이어서 요주의 약물로 분류되고 있는 형편이다.

샌프란시스코 남부에 소재한 페인 테라퓨틱스社는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젤 타입 캡슐제형이 잘 부서지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기존의 정제 타입에 비해 엉뚱한 용도로 오·남용될 가능성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5일 밝혔다.

다만 '레목시'는 아직 임상시험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여서 FDA의 최종허가를 취득하기까지는 앞으로도 최소한 2년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2004년 말까지 대규모 임상을 진행한 뒤 2005년 중반 무렵 발매허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옥시콘틴'은 지난 1996년 발매되기 시작한 이래 중증의 만성통증에 획기적인 치료제로 각광받아 온 약물이다.

그러나 서방형 정제 타입의 이 약물을 소분한 뒤 코로 흡입하거나, 주사제를 통해 투여할 경우 문제를 수반할 수 있음이 뒤늦게 밝혀진 바 있다.

페인 테라퓨틱스社의 레미 바비어 회장은 "점착성이 높은 젤 타입의 캡슐로 발매될 '레목시'는 분말 형태로 소분하거나, 알코올 또는 물에 침전시켜 핵심성분인 옥시코돈(oxycodone)을 추출하기도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장담했다.

다시 말해 옥시코돈 성분을 일련의 분자물질과 화합물 속에 집어넣은 관계로 소분이나 추출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

젤 타입의 캡슐로 제조하는 기술은 캘리포니아州에 소재한 듀렉트社(Durect)에 의해 개발된 것이며, 이에 따라 우리는 향후 발생할 이익을 듀렉트측과 나눠 갖게 될 것이라고 바비어 회장은 설명했다.

한편 오리지널 제형을 개발한 퍼듀 파마社(Purdue)에 따르면 '옥시콘틴'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700만건 이상이 처방되었고, 12억7,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페인 테라퓨틱스社의 메디컬 디렉터 네이더브 프리드먼 박사는 "오·남용이 어려운 제형과 쉽사리 분쇄할 수 있는 제형 가운데 선택해야 할 때 의사들은 당연히 전자를 택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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