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DELT(DNA-Encoded Library Technology)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송민수 케이메디허브 수석연구원.(사진=권혁진 기자)
송민수 케이메디허브 수석연구원은 지난 24일 머크(Merck)와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가 서울 엘타워에서 공동 개최한 'DNA-ENCODED LIBRARY TECHNOLOGY-신약분야 원천기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DELT 기반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신약개발 현황'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송 연구원은 "글로벌 빅파마는 이미 DELT를 신약개발에 적극 도입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히트(Hit), 리드(Lead) 물질을 발굴하고 있다"며 "국내도 DELT를 적극 활용해 효율적인 신약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DELT(DNA-Encoded Library Technology)는 유전자 암호화 라이브러리 기술로, 수많은 저분자 화합물 중 타깃하는 단백질에 대한 유효물질을 신속하게 도출하는 차세대 신약개발 기반 기술을 말한다. 인공지능 신약개발 후보물질 도출과 같이 표적 단백질과 상호작용하는 물질을 스크리닝 해 신약으로서 가치가 높은 화합물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송민수 케이메디허브 수석연구원 발표자료 일부 발췌.
송 연구원은 “글로벌 빅파마와 대형 CRO는 DELT를 적극 활용 중이며, 특히 GSK는 지난 2016년 약 660개의 타깃에 대한 DELT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DELT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2000년대만 하더라도 DELT로 도출된 유효물질은 임상 1상 단계 수준에서 연평균 3건이 도출되는 데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대 접어들면서 임상 2/3상 수준의 유효물질이 연평균 26건 도출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DELT 활용성은 점차 증대되고 있고, 도출되는 유효물질이 타깃하는 계열과 질환의 종류도 점차 확장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항암제, 면역항암제, 안과학 분야까지 연구가 이뤄지며, 신약개발 분야에서 중대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민수 케이메디허브 수석연구원.(사진=권혁진 기자)
또한 송 연구원은 “DELT를 구축하기 위해선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국내 기업에서는 투자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케이메디허브는 'K-DEL'을 구축해 내년부터 원스톱 서비스(on-DNA 합성-스크리닝-히트물질 평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DEL을 통해 기초 연구와 소규모 기업 및 신약개발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케이메디허브는 현재 우시(Wuxi)와 공연연구를 통해 DEL 기반 유효물질 도출을 완료했고, 효능 평가도 완료한 상태”라며 “향후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K-DEL 라이브러리를 고도화하고 멀티 타깃 스크리닝 적용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머크도 DELT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과 솔루션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밝혔다. 강민수 머크 제약바이오 세일즈 총괄은 "DELT을 통해 신약개발 연구원들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