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쉐링 AG社의 주가가 4.79% 뛰어오른 40.70유로를 기록, 3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구현했다.
현재 시가총액이 6억 유로(7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쉐링 AG의 주가는 이로써 지난 8일 이래 8%가 상승하는 호조를 이어갔다. 쉐링 AG는 조영제, 진단용약, 호르몬 대체요법제 등의 분야에서 세계 굴지의 제약기업으로 꼽히고 있는 메이커.
이처럼 쉐링株의 상승세에 최근 탄력이 붙고 있는 것은 이 회사가 차기 M&A 표적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 동안 이 회사에 러브콜을 보낼 유력한 후보자로 예상되어 왔던 한 기업의 경우 쉐링측과 마찬가지로 산부인과 치료제·진단용약 등의 분야에 강점을 지닌 관계로 M&A 추진에 '일단정지' 신호가 걸린 상태라는 후문이다.
방크게젤샤프트 베를린 증권社의 멩 지 애널리스트는 "사실 쉐링은 이전부터 손꼽히는 M&A 타깃으로 눈길이 쏠려왔던 기업"이라면서 "특히 조영제 및 진단용약 사업부문이 핵심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쉐링의 조영제·진단용약 사업부문은 지난해 회사 전체 실적의 3분의 1 정도를 점유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해 쉐링의 '톱 4' 품목들도 모두 진단용약에 속하는 제품들이었다.
최근의 주사동향과 관련, 모건 스탠리社는 쉐링株의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쉐링측이 조영제 사업부문을 분사할(spin off) 경우 유력한 M&A 파트너로 현재 조영기기를 생산 중인 독일 지멘스社와 스위스 로슈社, 美 존슨&존슨社(J&J) 등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쉐링측 대변인은 이 같은 추정과 관련해 즉각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메릴 린치社의 안드레아스 슈미트 애널리스트는 "쉐링측이 조영제 사업부문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데다 지멘스, 로슈, J&J 등도 저마다 M&A 추진에 걸림돌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지멘스의 경우 기본적으로 제약사업 분야에는 관심이 없고, 로슈의 진단용약 사업부는 쉐링의 그것과 성격이 판이하며, J&J도 이미 여성건강 사업부(women's health)를 보유 중이어서 독점유발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것이 슈미트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