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경구피임약(사전피임제) 복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임약을 활용해 생리불순, 생리통 등을 완화하거나 일정 기간 생리를 피하기 위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경구피임약 시장의 성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올해 3월초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사전피임약 시장 규모는 38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9.6% 성장했다.
그렇다면 정작 피임약을 복용해야 하는 여성들은 피임약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복용하고 있는 것일까? 또한 경구피임약을 처음으로 사용하는 여성은 피임약 복용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이에 약업신문은 국내 경구피임약 판매량 1위를 11년동안 지키고 있는 ‘머시론’을 바탕으로 경구피임약에 대해 알아봤다.
머시론은 사전에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복합경구피임약으로 난포의 성장과 배란을 억제하는 원리로 작용하는 피임약이다. 에스트로게인 에티닐 에스트라디올과 프로게스테론인 데소게스트렐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피임 효과를 나타낸다. 올바른 사용방법을 통해 최고 99.7%의 피임율을 보이고 있다.
복용 방법을 살펴보면, 피임을 목적으로 하는 사전피임제를 처음으로 복용하는 여성의 경우, 생리 시작일부터 1일 1정씩 21일간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7일이라는 휴약기간을 거친 후 다시 복용을 시작하면 된다. 보통 마지막 정제 복용 후 2~3일째 소퇴성 출혈이 시작되는데, 소퇴성 출혈이 끝나지 않았더라도 8일째부터 새로운 포장의 정제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여기서 기억해 두어야 할 점은, 생리 시작 2~5일째부터 복용을 시작했다면, 처음 7일간은 콘돔과 같은 기타 피임도구를 병행해야 하며, 생리 시작 5일 이후라면 다음 생리를 기다렸다가 다음 생리 시작일부터 복용을 하는 편이 좋다.
복용을 잊고 지나갔을 경우, 12시간 이내는 피임효과가 유지되므로, 생각난 즉시 1정을 복용한 후 다음날부터 정해진 시간에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12시간이 지났다면, 즉시 1정을 복용하고 제시간에 1정 더 복용하거나, 제시간에 2알을 복용해야 한다. 이 기간에는 콘돔과 같은 보조 피임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피임약 복용 시 부정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현상으로, 부정출혈이 일어난다고 피임제의 복용을 멈춰서는 안 된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복용한다면 부정출혈을 줄일 수 있다. 복용 시 메스꺼움이나 구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음식물과 함께 복용하거나 잠들기 직전에 복용하면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
피임약을 통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점상 출혈, 파탄성 출혈과 같은 불규칙한 출현(부정출혈)과 유방 통증, 두통, 메스꺼움 등이 있다. 복용 중 나타난 부정출혈은 복용기간이 지속되면서 감소하게 되고, 두통과 유방 통증, 메스꺼움과 같은 증상은 복용 기간이 지속되면서 복용 전 시점보다도 더 감소할 수 있다.
일부에서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게 되면 체중이 증가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증명되지 않은 부분이다. 유럽 12개국에서 39세 미만의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임상 연구에 따르면, 복용 기간 동안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체중의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사전피임제의 경우 피임을 주된 목적으로 복용하지만 여드름, 다모증, 월경전증후군, 월경통, 월경과다, 불규칙한 생리 등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여기서 혈전증에 관한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에 따라 심혈관질환(혈전증 등)의 위험이 증가하게 되는데, 사전피임제를 복용하는 경우 그 위험성은 증가하게 된다. 특히 흡연자라면 발생 위험도가 급증하게 되는데, 흡연을 하고 있다면 사전피임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1일 15개비 이상의 흡연량을 가지고 있고, 나이가 35세 이상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혈전증은 나이, 흡연 여부, 가족력, 유전적 소인,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성인병 질환, 심장판막질환, 심방세동 등과 같은 요인에 따라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 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사전피임제를 복용하기 전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