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업 부문에서 구원투수를 물색해 왔던 바이엘 그룹의 노력이 결국 수포로 돌아갈 것으로 사료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바이엘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1일 "바이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약사업부를 위해 한층 복잡한 차선의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같은 날 바이엘社도 "제약사업부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선택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공개했다.
바이엘측의 한 관계자는 "오는 11월 11일 3/4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모종의 결정내용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더 이상 파트너 찾기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공식선언할 소지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 관계자는 "베르너 베닝 회장이 이미 지난달 중순 열렸던 이사회에서 제약사업 부문의 싱글 파트너(single partner)를 물색해 왔던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바이엘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소한 혈액제 사업부문의 일부 등은 처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바이엘社의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우리는 추측 수준의 내용을 언급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모든 검토작업과 논의가 종료되어야 어떤 내용이든 공개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그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약업계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바이엘이 자산 스와핑(asset swaps)을 추진하거나, 지역별 또는 품목별로 파트너를 찾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는 등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소식통은 또 "결국 바이엘이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줄 싱글 파트너나 한가지 속시원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게 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엘은 지난 2001년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콜'이 회수조치되면서 빨간불이 켜진 이래 불끄기 역할을 맡아줄 구원투수格 제약기업을 물색해 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바이엘의 최대주주 자리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아 결정적인 걸림돌로 지적되어 왔던 형편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아벤티스 등 한 때 파트너 후보로 거론되었던 기업들이 바이엘과 손잡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사유의 하나도 바로 이 대목이었다.
또 다른 한 사유는 바이엘이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신약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간판품목의 하나인 블록버스터 항생제 '씨프로'마저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는 등 제네릭 메이커들의 도전까지 갈수록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 동안 바이엘측과 혼담(?)이 오갔던 것으로 알려진 베링거 인겔하임, 룬드벡, 악조 노벨,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 로슈, 쉐링 AG, 산쿄 등이 모두 애프터를 약속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결격사유들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엘측은 지난해 최대주주의 자리를 양보할 수도 있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내보였으나, 아직껏 별다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HVB 증권社의 안드레아스 하이네 애널리스트는 "바이엘을 휩싸고 있는 '불확실성의 시대'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