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CEO "M&A에 관심없다"
한가닥 가능성은 열어 둬 궁금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9-30 19:47   수정 2003.09.30 23:31
노바티스社의 다니엘 바셀라 회장이 스위스에서 발행되는 한 유력 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A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현재의 단계에서 노바티스가 인수할만한 기업을 물색하는데 나서는 일은 가능성이 적다(small)고 밝힌 것.

이에 앞서 레이먼드 브루 최고 재무책임자(CFO)도 지난 7월 "달러貨 약세로 인해 미국에서 인수후보자를 찾기에 호조건이 형성되고 있음에도 불구, M&A를 단행할 계획을 강구하고 있지 않다"며 회사의 방침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노바티스社는 올초 로슈社에 대한 지분률을 확대한 이후로 아예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스위스版 제약빅딜' 루머의 주인공으로 끊임없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던 형편이다.

이와 관련, 바셀라 회장은 지난달 27일자 '재정&경제'紙(Finanz und Wirtschaft)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처방용 의약품 부문에서 인수후보자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바티스는 앞으로 어떤 선택이라도 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여 한가닥 가능성은 열어두려는 인상을 내비쳤다.

사실 바셀라 회장은 올초 "노바티스와 로슈가 통합할 경우 경쟁력 배가와 제품력 강화를 통해 제약 부문에서 세계 2~3위, 진단용약 파트에서 세계 1위, 제네릭 분야에서 세계 2위, OTC 업계에서 세계 3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여운을 남긴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 바셀라 회장은 "회사가 유기적인 성장을 지속하는 한, 노바티스가 M&A에 관심을 돌려야 할 상황에 직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바티스의 역사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우리가 M&A에 큰 비중을 두었던 전례가 없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리라는 것.

실제로 노바티스는 지난해 말 8억7,600만 유로에 슬로베니아의 레크社(Lek)를 매입한 것 외에는 M&A와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에서 의료개혁이 추진되고 있는 것과 관련, 바셀라 회장은 "의료개혁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개혁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회사의 주가에는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바티스가 새삼스레 M&A 가능성을 다시 차단하고 나선 것은 지난주 FDA가 새로운 관절염 치료제 '프렉시즈'(Prexige)에 대해 추가적인 임상자료를 요구하며 허가결정을 미룬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프렉시즈'는 노바티스가 미래의 블록버스터 약물로 기대하고 있는 COX-2 저해제.

그러나 FDA가 허가신청을 반려함에 따라 빨라야 오는 2005년에 이르러서야 발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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