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족 L-아미노산 탈탄산효소(AADC) 결핍증은 생애 첫해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초희귀 선천성 유전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포함해 뇌 및 신경의 정상적인 기능수행을 위해 필수적인 일부 물질들이 생성되는 데 필요로 하는 AADC 효소를 만들어 내는 유전자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게 된다.
이 때문에 방향족 L-아미노산 탈탄산효소 결핍증 환자들은 발달장애, 약한 근긴장, 사지 운동조절 불능 등의 증상들을 나타내는 것이 통례인 데다 복합 장기(臟器)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파괴적이고 생명을 위협하는 장기(長期) 질환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환자들은 아울러 지적장애, 과민성, 높은 생애 첫 10년 이내에 사망 위험성 등도 수반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미국 뉴저지州 사우스 플레인필드에 소재한 첨단 RNA 기술 접목 희귀질환 신약개발‧발매 전문 제약기업 PTC 테라퓨틱스社는 자사의 방향족 L-아미노산 탈탄산효소(AADC) 결핍증 치료제 ‘업스타자’(Upstaza: 엘라도카진 엑수파보벡)가 EU 집행위원회로부터 허가를 취득했다고 20일 공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업스타자’는 방향족 L-아미노산 탈탄산효소 결핍증 치료제로는 최초로 허가를 취득한 질병조절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뇌 내부에 직접적으로 주입하는 첫 번째 유전자 치료제로 발매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업스타자’의 사용대상은 생후 18개월 이상의 방향족 L-아미노산 탈탄산효소 결핍증 환자들이다.
앞서 ‘업스타자’는 지난 5월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허가를 권고하는 심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PTC 테라퓨틱스社의 스튜어트 W. 펠츠 대표는 “오늘 EU 집행위가 ‘업스타자’를 방향족 L-아미노산 탈탄산효소 결핍증 치료제로 발매할 수 있도록 승인한 것은 환자들과 PTC 테라퓨틱스 뿐 아니라 보다 폭넓은 맥락에서 보면 유전자 치료제 커뮤니티 전체를 위해서도 중요한 개가를 올렸음을 의미한다”면서 “우리가 이처럼 혁신적인 치료제를 시장에 공급하면서 환자들에게 유익성이 돌아가도록 뒷받침할 수 있게 된 것은 자부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라는 말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뒤이어 “방향족 L-아미노산 탈탄산효소 결핍증 환자들을 위한 최초이자 유일하게 허가를 취득한 질병조절제가 ‘업스타자’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랜 기간 동안 학수고대해 왔던 이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빠른 시일 내에 공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업스타자’는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발달성 운동성과를 전혀 내보이지 못했던 환자들이 치료 후 3개월여 시점부터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운동기능을 나타낸 것으로 입증된 데다 획기적인(transformational) 개선효과가 치료 후 최대 10년까지 지속됐다.
이와 함께 치료를 진행한 전체 환자들에게서 인지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업스타자’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거나 병적인 합병증을 유발하는 증상들을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플로리다州 잭슨빌에 소재한 환자대변단체 ‘티치 레러’(Teach RARE)의 설립자로 임상시험에 자신의 딸이 참여한 리차드 파울린 대표는 “치료를 받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딸은 발달 측면에서 어떤 성과에도 도달하지 못했던 데다 주시경련(注視痙攣)으로 인해 여러 시간 동안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고, 우리는 딸이 평생토록 누워있어야 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며 “하지만 ‘업스타자’를 투여받은 후 말하기, 걷기, 달리기 뿐 아니라 심지어 말타기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증상 호전이 눈에 띄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이 허가를 결정한 것에 대단히 고무되어 있고, 이 같은 성과가 방향족 L-아미노산 탈탄산효소 결핍증으로 인한 영향에 직면해 있는 다른 소아환자들과 환자가족들에게도 유익성이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파울린 대표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