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록터&갬블社(P&G)가 지난 12일 "다음주부터 항궤양제 '로섹'(오메프라졸)의 OTC 제형을 미국시장에 본격 발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즉, 24시간 주문접수 체제를 완비한 가운데 15일부터 총 1,200트럭분의 OTC '로섹'이 미국 전역의 약국들에 공급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설명.
'로섹'은 지난 2001년 57억 달러(이 중 미국시장이 3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세계 2위 품목으로 자리매김되었던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처방약이다.
P&G는 '로섹'의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社에 액수가 알려지지 않은 선금을 지불하고, 향후 매출액의 일정 몫을 로열티로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이미 7년 전 OTC '로섹'에 대한 라이센싱권을 확보한 바 있다.
특히 이날 발표는 존슨&존슨社(J&J)와 머크社가 8일 "P&G측의 OTC '로섹' 광고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뉴욕 소재 맨하탄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음에도 불구, 강행된 것이어서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소장(訴狀)에서 J&J와 머크측은 "P&G측이 OTC '로섹'을 한알 복용하는 것만으로 24시간 이내에 속쓰림 증상이 해소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데다 현재 미국의 OTC 속쓰림 치료제 시장규모가 한해 10억달러대를 훨씬 상회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결코 간과되어선 안될 사안"이라 주장했다.
따라서 P&G측의 광고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이로 인해 J&J와 머크가 입은(또 앞으로 입을) 손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사는 또 '로섹'의 OTC 제형이 빈번히 발생하는 속쓰림 증상(frequent heartburn)을 적응증으로 14일 동안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물로 FDA의 승인을 받았을 뿐 아니라 약효가 완전히 발휘되기까지는 복용 후 4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양사는 "P&G의 OTC '로섹'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속쓰림 증상(intermittent heartburn)과 한알 복용방식은 FDA의 승인내역에 포함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J&J와 머크는 각각 OTC 속쓰림 치료제 '펩시드 AC'와 제산제 '미란타'(Mylanta) 등의 속쓰림 치료제를 발매 중이다. 한결같이 OTC '로섹'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품목들.
이에 대해 P&G 의료과학연구소의 그레그 올굿 소장은 "OTC '로섹'을 복용한 그룹의 47~50%에서 24시간 이내에 속쓰림 증상이 해소되었음이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P&G의 북미시장 퍼스널 헬스케어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조 아큐리도 "우리가 주장하는 내용은 완벽한 진실이며, 라벨 표기내용 또한 FDA의 승인내역에 부합되는 선에서 작성됐다"고 거들었다.
한편 P&G측은 '로섹'의 오리지널 제형이 "자줏빛 알약"(the purple pill)이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핑크색으로 OTC 제형을 발매할 방침이다. 핑크색은 제품 제조시 사용되는 마그네슘염의 색깔.
P&G측은 OTC '로섹'이 발매 첫해에만 4억달러 정도의 매출달성이 가능하리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P&G는 "한알, 24시간, 속쓰림 해소"(one pill, 24 hours, zero heartburn)를 슬로건으로 OTC '로섹'의 판촉을 위한 광고에 1억 달러 이상을 아낌없이 투자할 방침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社의 윌리암 스틸 애널리스트는 "P&G의 OTC '로섹'이 가까운 시일 내에 최소한 한해 3억 달러, 최대 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재 '로섹'이 속한 프로톤 펌프 저해제(처방약)의 한해 시장규모는 120억 달러대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