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횟수 줄이는 경구피임제 FDA 허가
기존의 연간 13회서 4회로 감소시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9-06 14:18   수정 2003.09.08 09:54
오늘날 미국의 경구용 피임제 시장은 한해 28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도 매년 5~6% 안팎의 팽창세를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만만치 않은 볼륨을 지닌 피임제 시장에 바야흐로 새로운 강자의 출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쏘아졌다.

美 뉴저지州에 소재한 제네릭 메이커 바아 래보라토리스社(Barr)가 5일 여성들의 연간 생리주기를 기존의 13회에서 4회로 감소시키는 새로운 기전을 지닌 경구용 피임제의 발매를 FDA로부터 허가받았기 때문.

즉, 1개월 단위의 여성의 생리주기를 3개월로 늘리는 메커니즘을 지닌 피임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정작 이 피임제는 어떤 새로운 케미컬을 핵심성분으로 하는 제형이 아니라 기존의 경구용 피임제들에 사용되는 저용량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함유한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아측은 "이 생리주기 연장형 피임제가 오는 10월말부터 '시즈낼'(Seasonale)이라는 이름의 처방약으로 발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즈낼'이라는 이름은 여성의 생리를 각 계절마다 1회로 제한할 수 있을 것임을 의미한다는 취지에서 붙여진 것이다.

이 피임제는 최대 84일(12주)까지 매일 복용한 뒤 7일 동안 플라시보 복용으로 인터벌을 갖는 방식이어서 대부분 21일(3주) 연속복용·7일 플라시보의 사이클로 사용되는 기존의 경구용 피임제들과는 차이를 두고 있다.

두가지 피임제가 모두 7일간의 플라시보 복용기를 갖도록 한 것은 이 기간 동안 출혈을 통해 자궁내벽을 청결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것이다.

캘리포니아大 로스앤젤레스분교(UCLA) 의대의 애니타 넬슨 박사(산부인과)는 "생리시기와 횟수를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뭇여성들에게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실제로 '시즈낼'은 임상에서 기존의 피임제들에 비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임신을 방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복용자들에게서 경미한 수준의 감기, 두통, 출혈, 점적출혈(點滴出血) 등이 눈에 띄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생리주기를 인위적으로 조절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리 중 출혈이 자궁 내부를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므로, 이를 억제할 경우 건강에 이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 넬슨 박사는 "많은 여성들이 생기기간 동안 적잖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피임제 사용을 통해 생리주기를 연장시킬 경우 오히려 여성들의 건강과 삶의 질, 업무 생산성 등이 향상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아측도 "미국에서만 약 250만명의 여성들이 생리기간 중 심한 경련이나 출혈, 기타 생리와 관련된 각종 증후군들로 인해 고통스러운 통과의례를 월례행사로 거치다시피 하고 있다"며 넬슨 박사의 지적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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