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 '정밀의료 선두 질주'…역대 최대 실적·수익 개선 본격화
유전체 분석 기술·인프라 글로벌 수준 구축으로 NGS·싱글셀 분석 사업 확장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3-15 06:00   수정 2022.03.15 20:07
유전자 분석 기술과 장비의 발달로 헬스케어 패러다임이 개인 유전자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정밀의료로 변화하고 있다. 국내 정밀의료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마크로젠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국내 정밀의료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크로젠 2022년 IR 자료

마크로젠은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으로, 1세대 유전자 분석기술을 이용한 CES 부문, 차세대 유전자 분석기술을 이용한 NGS 부문, 올리고 합성 부문, GEM(Genetically Engineered Mouse, 유전자 편집 마우스) 부문, 마이크로어레이 부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유전체 분석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유전체 분석 인프라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153개국에서 1만 8천여 연구기관 고객을 보유해 지난 3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51%를 달성했다. 아울러 수익성이 높은 싱글셀 분석과 메타지놈의 매출 성장이 전망돼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1일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박선영 애널리스트는 '마크로젠'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박선영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마크로젠의 사업이 경제성을 확보했고, 활발한 해외 진출과 수익성 개선 등에 따라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수익성 개선되고 있음에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2% 수준으로 시중금리 대비 낮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출처: 한국IR협의회 박선영 애널리스트 '마크로젠' 기업분석 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개인 유전체진단 및 DTC 사업은 유전자 분석 기술 및 장비의 발달로 검사비용이 100달러 수준으로 경제성이 확보됐다. 전 세계적으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유전체 포지티브 규제 때문에 개인 유전자 DTC서비스 성장에 한계가 나타났다. 

그러나 마크로젠은 2019년 2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규제 샌드박스’ 유전체 분야 1호 대상기업으로 선정돼, 기존 12개 유전자 검사 항목에 고혈압, 뇌졸중, 대장암, 위암, 파킨슨병 등 13개 질환에 대해 DTC(소비자 직접의뢰) 유전자검사 실증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하반기 송도에서 2,000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헬시송도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최초로 제2형 당뇨병, 암, 고혈압 등 남성 13개, 여성 12개 주요 질환에 대한 DTC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비질환 유전자 진단의 경우 뱅크샐러드와 같은 사업자와 협업을 통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으며, 규제가 낮은 국가 진출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마크로젠은 수익성 개선 본격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글셀 유전체 분석과 같은 수익성 높은 서비스 매출의 비중이 증가했고, 감가상각비가 2019년을 고점으로 감소했다. 또 대표 시약품목의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가 개선됐고, 분석서비스 자동화율 개선과 내부 원가절감 등을 통해 2020년부터 수익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인 원가율 개선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출처: 한국IR협의회 박선영 애널리스트 '마크로젠' 기업분석 보고서

한편 마크로젠의 사업영역 중 연구서비스인 연구용 유전체 분석서비스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로젠 사업영역은 크게 ▲연구서비스 ▲임상진단 및 치료 ▲퍼스널 헬스케어로 구분된다. 

연구서비스는 정부기관, 대학교,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염기서열 분석(NGS, CES) ▲바이오칩 분석(Microarray) ▲올리고 합성(Oligo) ▲유전자 변형 마우스(GEM)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등 생명공학 및 임상 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NGS 분석서비스에는 ▲WES(Whole Exome Sequencing) ▲Single Cell Multi-omics analysis(싱글셀 유전자 분석) ▲Transcriptome Sequencing(전사체 분석) ▲Epigenome  Sequencing(후성유전체 분석) ▲Spatial Gene Expression analysis(위치 기반 전사체 분석) ▲Meta genome Sequencing(메타지놈 분석)이 있다.

이 중 WGS(Whole Genome Sequencing)는 유전체 전체를 한 번에 읽어 유전정보를 분석·제공하는 서비스로, 마크로젠은 연간 30만명의 WGS 분석 시설, 총 30PB를 저장할 수 있는 컴퓨팅 시설 등 글로벌 수준의 분석 인프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싱글셀 유전자 분석(Single Cell Multi-omics analysis) 서비스는 세포치료제 선별, 줄기세포, 암 발달 및 진행과정 등 다양한 연구분야에서 필요한 생물의 기능적, 구조적 단위인 싱글셀에서 유전자 발현량과 유전자 변화를 분석해 제공한다.

박선영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정보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정부와 민간 차원의 연구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마크로젠은 주력 사업부문인 연구서비스의 용역 매출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돌입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21년 8월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 컨소시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지난 2021년 9월, 2차 시범사업 컨소시엄에 재선정돼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약 1조원 규모가 투입되는 100만명 규모의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 컨소시엄'에서 마크로젠이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싱글셀 유전체 분석을 통해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굴 등에 활용이 전망된다"라며 "해당 서비스의 매출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212% 성장을 나타내, 앞으로도 가속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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