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면역치료제 개발 기업인 박셀바이오(대표 이제중)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박스루킨-15(Vaxleukin-15)’ 임상연구 실시기관 추가를 위한 동물의약품 임상연구계획서 변경 승인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박스루킨-15는 박셀바이오가 개발한 반려견 전용 항암면역치료제이다. 8살 이상 반려견의 암 발생률은 50% 이상으로, 사람보다 높은 암 발병률을 보인다. 현재 반려견을 대상으로 개발된 전용 항암면역치료제는 없으며, 암 환견에는 주로 사람에게 사용하는 항암제를 용량만 조절해 투여하는 실정이다. 이는 치료효율이 낮을뿐더러 심각한 부작용을 발생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박스루킨-15는 항암면역에 관여하는 여러 사이토카인 중에서도 우수한 항암 면역증가 효과를 보이며 안전성 역시 높은 ‘인터루킨-15(Interleukin-15)’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개 유전체에서 직접 유전자를 클로닝해 치료제를 개발했기 때문에, 사람용 항암제를 사용해 반려견을 치료했을 때보다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셀바이오는 지난 2020년 10월 품목허가를 접수했지만, 지난해 말 여러 논의 끝에 품목허가 철회를 결정하고 추가 임상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경상국립대학교가 추가 임상 연구기관으로 승인을 받게 되어 기존 연구기관인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와 검체 분석기관인 공주대학교 등 국내 유수의 기관에서 추가 임상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박스루킨-15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며 반려견 보호자들의 수요가 높은 만큼 환견 확보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여 신속한 임상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새롭게 임상 연구기관으로 추가된 경상국립대학교는 부산과 울산을 비롯한 경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의료원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고 160채널 CT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반려동물 종양 등 질병의 특화 진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박스루킨-15의 신속한 임상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박셀바이오는 Vax-NK(자연살해세포 플랫폼) 등을 통해 항암면역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진행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Vax-NK/HCC 임상 2a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