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 몰누피라비르 美 ‘긴급사용 승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경도~중등도 고위험 환자에 사용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2-24 11:49   
머크&컴퍼니社 및 미국 플로리다州 마이애미 소재 생명공학기업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社(Ridgeback Biotherapeutics)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가 FDA로부터 ‘긴급사용 승인’(EUA)을 취득했다고 23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몰누피라비르는 아직 정식으로 허가를 취득한 것은 아니지만, SARS-CoV-2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입원 및 사망을 포함해 중증 ‘코로나19’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으면서 경도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성인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현재 FDA로부터 사용을 승인받은 다른 ‘코로나19’ 치료제들에 대한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았거나 임상적으로 사용이 적합하지 않은 환자들도 몰누피라비르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몰누피라비르는 18세 이하의 소아 및 청소년 환자 용도,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환자들에게 치료를 개시하기 위한 용도, 5일 이상의 장기간 사용하는 용도 또는 ‘코로나19’ 노출 전 및 노출 후 예방 용도로는 사용을 승인받지 못했다.

머크&컴퍼니社의 로버트 M. 데이비스 회장은 “FDA가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한 것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성과이자 세계 최대의 보건 위협요인에 대응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제들을 공급하고 있는 머크&컴퍼니의 유산에 또 하나의 자산이 추가된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우리는 몰누피라비르의 유망성을 조기에 인식함에 따라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를 단행하면서 전례없는 글로벌 공급전략을 이행하고 있다”면서 “이제 몰누피라비르가 허가된 만큼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전례가 없었던 신속하고 공평한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를 진단받은 후 빠른 시일 내에 복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5일 이내에 복용해야 한다는 것.

몰누피라비르의 권고용량은 800mg을 식사와 병행하거나 식사와 별도로 5일 동안 12시간 간격으로 경구복용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이러스 제거효과를 극대화하면서 SARS-CoV-2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5일 치료주기를 마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몰누피라비르는 임신 중인 환자들의 경우 복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동물번식 실험에서 몰누피라비르가 태내의 생명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임신부가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했을 때 주요 선천성 결손, 유산 또는 산모와 태아에 미칠 수 있는 위험성을 평가한 임상자료를 부재하다.

이에 따라 가임기 여성들은 몰누피라비르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하는 동안 바르고 일관된 피임방법을 진행해야 하고, 최종복용 후 4일 동안 지속해야 한다.

가임기 여성들과 왕성한 性생활을 하고 있는 남성들도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하는 동안 바르고 일관된 피임방법을 사용해야 하고, 최종복용 후 최소한 3개월 동안 지속해야 한다.

임신기간 동안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여성들을 위한 모니터링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FDA는 임상 3상 ‘MOVe-OUT 시험’에서 확보된 결과를 근거로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한 것이다.

이 시험은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데다 SARS-CoV-2 감염을 확진받았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5일 이내이면서 취약한 증상과 관련한 위험요인(예: 심장병, 당뇨병)을 최소한 한가지 이상 나타내는 성인 ‘코로나19’ 외래환자들을 대상으로 몰누피라비르 800mg을 1일 2회 복용토록 하면서 진행됐다.

시험에서 무작위 분류를 거친 총 1,433명의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그룹의 경우 6.8%(709명 중 48명)가 입원하거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9.7%(699명 중 68명)를 하회했다.

몰누피라비르 복용그룹의 위험성이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3.0% 낮게 나타난 데다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 9명이 사망한 반면 몰누피라비르 복용그룹에서는 1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일차적인 효능은 사전에 예정되었던 대로 762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간분석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평가됐다.

그 결과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그룹은 피험자 무작위 분류 후 29일차까지 입원했거나 사망에 이른 비율이 괄목할 만하게 낮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경우 14.1%(377명 중 53명)가 입원했거나 사망한 반면 몰누피라비르 복용그룹은 이 수치가 7.3%(385명 중 28명)에 불과했기 때문.

이에 따라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몰누피라비르 복용그룹은 위험성이 6.8% 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몰누피라비르 복용그룹의 부작용은 설사, 구역 및 현훈 등이 관찰됐다.

부작용으로 인해 복용을 중단한 피험자들의 비율을 보면 몰누피라비르 복용그룹에서 1%,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 3%로 집계됐다.

중증 부작용은 몰누피라비르 복용그룹에서 7%,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 10%로 집계된 가운데 대부분의 중증 부작용은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나타난 사례들이었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딘 Y. 리 대표는 “1회 경구복용했을 때 SARS-CoV-2 바이러스의 복제를 저해하고, 입원 및 사망 위험성이 괄목할 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강력한 자료를 감안할 때 몰누피라비르가 의료인과 환자들에게 중요한 대안으로 각광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크&컴퍼니 측은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아메리소스버진社(AmerisourceBergen)에 앞으로 수 일 이내에 몰누피라비르의 공급에 착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공표되었던 대로 머크&컴퍼니 측은 몰누피라비르가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취득했을 때 약 310만 회분을 공급하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한 바 있다.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社의 웬디 홀먼 대표는 “참담한 판데믹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금의 이름이 붙여지기 전부터 우리 팀이 긴급한 행동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에모리대학 부속 ‘에모리 의약품 혁신 벤처’(DRIVE)의 조지 페인터 교수 및 머크&컴퍼니 측과 협력을 진행한 끝에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우리가 품었던 꿈이 오늘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이제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를 처방받아 빠른 시일 내에 집에서 복용하면 입원이나 사망에 이를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더욱이 몰누피라비르는 약물상호작용이 알려져 있지 않고, 손상된 신장 또는 간 기능으로 인해 용량을 조절해야 할 필요가 없는 치료대안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몰누피라비르는 현재 바이러스 노출 후 예방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MOVe-AHEAD 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 시험은 가정 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예방하는 데 몰누피라비르가 나타내는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글로벌, 다기관,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 임상 3상 시험으로 설계됐다.

몰누피라비르는 노출 전 또는 노출 후 예방 용도로는 아직 허가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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