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 경구 코로나 치료제 허가신청 성큼
몰누피라비르 임상 3상 중간분석 공개..연내 1천만 회분 생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0-05 06:10   수정 2021.10.05 06:29

머크&컴퍼니社 및 미국 플로리다州 마이애미 소재 생명공학기업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社(Ridgeback Biotherapeutics)는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몰루피라비르(molnupiravir: ‘MK-4482’ 또는 ‘EIDD-2801’)가 당초 예정되었던 임상 3상 ‘MOVe-OUT 시험’의 중간분석에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성을 크게 낮춘 것으로 입증됐다고 지난 1일 공표했다.

임상 3상 ‘MOVe-OUT 시험’은 경도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코로나19’ 감염을 확진받았고, 취약한 결과와 관련한 위험요인들을 최소한 한가지 이상 나타내는 성인 외래(non-hospitalized) 환자들을 충원해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3상, 피험자 무작위 분류, 플라시보 대조, 이중맹검법, 다기관 시험례이다.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중간분석을 진행한 결과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그룹은 피험자 무작위 분류를 거친 후 29일차까지 입원했거나 사망한 피험자들이 7.3%(385명 중 28명)로 집계되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14.1%(377명 중 53명)에 비해 입원 또는 사망에 이른 비율이 약 50% 낮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29일차까지 몰누피라비르 복용그룹에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은 반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경우에는 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머크&컴퍼니 및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 양사는 FDA와 진행한 협의결과와 사외 자료모니터링위원회의 권고내용을 받아들어 이처럼 긍정적인 중간분석 결과를 근거로 피험자 충원을 조기에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머크&컴퍼니 측은 이 같은 시험결과를 근거로 빠른 시일 내에 FDA에 ‘긴급사용 승인’(EUA)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에도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머크&컴퍼니社의 로버트 M. 데이비스 회장은 “보다 많은 대안들(tools)과 치료제들이 ‘코로나19’ 판데믹 상황과의 싸움을 진행하기 위해 시급하게 필요로 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코로나가 주요한 사망원인으로 자리매김한 데 다 세계 각국의 환자들과 가족들, 사회 전체 및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의료계에 지속적으로 심도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뒤이어 “이번에 공개한 주목할 만한(compelling) 결과에 힘입어 우리는 몰누피라비르가 현재의 판데믹 상황과의 싸움에서 중요한 치료제로 각광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각종 감염성 질환들에 혁신을 가져온 머크&컴퍼니의 견줄 수 없는 유산에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갖게 됐다”면서 “머크&컴퍼니가 생명을 구하고 개선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사세를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보건당국과 협력을 지속하면서 몰누피라비르가 빠른 시일 내에 환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社의 웬디 홀먼 대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갈수록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사용 중인 치료대안들의 경우 주사제이거나 의료기관에 내원해야 할 필요가 있는 까닭에 ‘코로나19’ 환자들이 가정에서 복용하면 입원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 줄 항바이러스제가 절실히 요망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홀먼 대표는 “이번에 공개된 중간분석 결과가 대단히 고무적”이라며 “사용을 승인받을 경우 몰누피라비르가 현재의 판데믹 상황을 조절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 치료제가 허가를 취득했을 때 세계 각국에서 접근성이 신속하게 확립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머크&컴퍼니 측과 진행 중인 협력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전예정대로 이번에 공개된 중간분석 결과는 지난 8월 5일 현재 또는 이전까지 임상 3상 ‘MOVe-OUT 시험’에 피험자로 참여했던 775명의 환자들로부터 도출된 내용을 평가한 것이다.

피험자 충원 중단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compelling) 중간 효능분석 결과를 근거로 결정된 것이다.

‘MOVe-OUT 시험’은 총 1,550명의 환자들을 충원할 예정이었는데, 이미 예정된 인원의 90% 이상이 충원되어 등록을 마친 상태였다.

피험자들은 경도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코로나19’ 감염을 확진받았고, 피험자 무작위 분류시점으로부터 5일 이내에 증상들이 나타난 환자들이었다.

전체 피험자들은 취약한 결과와 관련이 있는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위험요인을 나타내는 환자들이었다.

시험을 진행한 결과 몰누피라비르는 전체 핵심적인 세부 피험자 그룹에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성을 감소시켜 준 것으로 입증됐다.

이 같은 효능은 증상이 나타난 시기 또는 기저 위험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 뿐 아니라 전체의 40% 정도에 해당하는 피험자들의 바이러스 염기서별 분석자료를 보면 몰누피라비르는 감마, 델타 및 뮤(Mu) 등 바이러스 변이들에 대응해 일관된 효능을 나타낸 것으로 입증됐다.

부작용이 수반된 비율을 보면 몰누피라비르 복용그룹에서 35%,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 40%로 집계되어 대동소이하게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약물 관련 부작용은 몰누피라비르 복용그룹 및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 각각 12%와 11%로 별다른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몰누피라비르 복용그룹에서 부작용으로 인해 시험참여를 중단한 비율은 1.3%에 그쳐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3.4%를 밑돌았다.

한편 머크&컴퍼니 측은 이 같은 ‘MOV3-OUT 시험’ 결과를 예상하고 위험을 무릅쓴 가운데 몰누피라비르의 생산을 진행해 왔다.

머크&컴퍼니 측은 올해 연말까지 총 1,000만 회분의 몰누피라비르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 더욱 많은 분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 초 머크&컴퍼니 측은 몰누피라비르가 FDA로부터 ‘긴급사용 승인’ 또는 허가를 취득할 경우 약 12억 달러를 받고 약 170만 회분을 공급키로 미국 정부와 조달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머크&컴퍼니 측은 이밖에도 세계 각국의 정부들과 허가취득을 전제로 몰누피라비르의 공급‧구매 합의계역을 체결한 가운데 현재도 각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머크&컴퍼니 측은 허가를 취득할 경우 몰누피라비르가 세계 각국에 시의적절하게 공급되어 접근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세를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머크&컴퍼니 측은 세계은행(WB)의 소득수준별 국가분류 지표에 따라 각국별 재정능력을 반영한 단계별(tiered) 약가를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머크&컴퍼니 측은 글로벌 접근성 확대案의 일환으로 제네릭 제약사들과 몰누피라비르의 공급을 위한 비 독점적 자발적 라이센스(non-exclusive voluntary licensing) 제휴계약을 체결해 둔 상태이다.

이에 따라 몰누피라비르는 100곳 이상의 중‧저소득 국가들에서 각국별 보건당국으로부터 허가 또는 긴급사용을 승인받을 경우 신속한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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