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유망 항암제 '아바스틴' 발매권 확보
제넨테크와 합의, 미국시장은 예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7-10 20:52   수정 2003.07.10 23:56
'아바스틴'(Avastin)은 장차 한해 2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블록버스터 항암제로 발돋움할 수 있으리라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다크호스 대장암 치료제이다.

이와 관련, 로슈社가 "제넨테크社와의 합의에 따라 미국을 제외한 세계시장에서 '아바스틴'을 발매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고 8일 발표했다.

로슈와 제넨테크는 '아바스틴'의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파트너이다.

현재 '아바스틴'은 전이성 직장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막바지 단계의 대규모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美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렸던 美 임상종양학회 학술회의에서는 괄목할만한 수준의 임상 3상 시험결과가 공개되기도 했었다.

당시 발표내용에 따르면 800여명의 전이성 직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에서 '아바스틴'과 기존의 표준 항암화학요법제를 함께 투여받았던 그룹은 화학요법만을 사용했던 그룹에 비해 생존기간을 50% 정도까지 상승한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즉, '아바스틴' 투여群의 평균 생존기간이 20.3개월에 이른 데 비해 화학요법제 단독투여群의 그것은 15.6개월에 그쳤던 것.

이 시험은 전이성 직장암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것으로는 최대 규모의 것이었다.

양사는 이밖에도 '아바스틴'을 신장세포 암종, 비소세포 폐암, 전이성 유방암 등 각종 고형암과 혈액암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로슈社의 프란츠 B. 휴머 회장은 "제넨테크·일본 쥬가이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우리는 연구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었다"며 "장차 '아바스틴'이 로슈의 성장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해 줄 것"이라는 말로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로슈의 제약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윌리암 M. 번즈 사장도 "전이성 직장암 환자들의 생존률 제고에 괄목할만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아바스틴'은 항암제 분야에 중요한 진전을 가져올 약물로 자리매김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제넨테크社의 수잔 D. 헬먼 부회장은 "항암제의 공동개발과 발매를 위해 로슈측과 맺고 있는 제휴관계가 '아바스틴'과 관련한 합의로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바스틴'은 재조합 인체화(humanized) 치료항체에 속하는 약물로 혈관내피증식인자(VEGF)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지니고 있다. VEGF는 종양의 맥관형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단백질의 일종.

다시 말해 '아바스틴'은 종양 부위에 혈액이 공급되는 과정을 억제하고, 이를 통해 종양 의 증식을 저해할 뿐 아니라 종양의 괴사를 유도하는 항암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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