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당뇨제·심부전藥 병용 각별히 유의해야
합병증 수반 가능성 불구 빈번히 처방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7-02 19:42   수정 2003.07.02 23:03
"당뇨병과 심부전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은 약물복용을 통해 자칫 하나는 얻되, 다른 하나는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美 예일大 의대의 하란 M. 크럼홀츠 교수팀은 2일자 '美 의사회誌'(JAMA)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値 조절에 효과적인 약물들로 꼽히는 메트포르민과 티아졸리디네디온系(TZD) 치료제들의 경우 심부전 환자들이 복용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수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대해 美 심장협회(AHA) 회장을 역임했던 노스 캐롤라이나大 심혈관계의료센터의 시드 스미스 소장은 "TZD系 약물들의 경우 조직내 수분증가와 체중증가 등을 수반할 수 잇으므로 심부전 환자들은 가급적 복용을 피해야 할 것이며, 불가피한 경우 면밀한 모니터링 과정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여러 가지 다른 질병들이 동반되는 케이스가 워낙 많아 항상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병용해선 안될 약물들이 함께 처방되는 부주의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

크럼홀츠 박사는 "심지어 전문의들 조차 환자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다른 질병을 크로스-체킹하는데 소홀한 경향이 있다"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무엇보다 FDA가 심각한 수준의 부작용을 수반할 소지가 있는 약물일 경우 제품라벨에 표시토록 규정하고 있는 '돌출 주의문'(black box warnings)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의사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

이와 관련, 메트포르민 제품라벨의 돌출 주의문구에는 "이 제품은 심부전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유산증(lactic acidosis)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이 삽입되어 있다. TZD系 약물들도 제품라벨에 "심부전 환자들에게서 조직내 수분증가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는 내용이 삽입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 크럼홀츠 박사팀이 지난 1998년 4월부터 1999년 3월까지 심부전과 당뇨병을 동시에 앓아 입원했던 의료보장 수혜환자 1만2,505명의 의료기록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 퇴원 당시 7.1%가 메트포르민을, 7.2%가 TZD系 약물들을, 또 13.5%는 이들 두가지 약물들을 번갈아 처방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0년 7월부터 2001년 6월까지 입원했던 환자 1만3,15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두 번째 조사에서도 퇴원 당시 11.2%가 메트포르민을, 16.1%가 TZD系 약물들을, 24.4%는 두가지 약물들을 번갈아 처방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들에게서 추후 발생한 부작용 사례까지 조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크럼홀츠 박사는 "복용이 부적절한 약물들이 이처럼 많이 처방된 사유가 확실치 않다"고 견해를 밝혔다.

다만 의사측이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 못했거나, 위험성 보다 복용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가 훨씬 크다고 판단했거나, 아니면 수반될 수 있는 위험수준이 알려진 만큼 그리 크지는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을 뿐이라고 크럼홀츠 박사는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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