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템라’ ‘케브자라’ 중증 코로나 환자 증상 개선
英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 전체 분석자료 공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1-11 17:21   수정 2021.01.15 19:29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들이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상당히 효과적일 수 있을 것임을 방증하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앤서니 고든 교수(마취과‧중환자치료과장)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7일 공개했다.

아직 전문가 그룹 평가(peer-reviewed)를 거치지 않은 이 같은 시험결과는 ‘REMAP-CAP 시험’에서 도출된 것이다.

이 시험은 각종 치료제들이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생존률과 중환자 치료실 입원기간 등에 미친 영향을 평가한 시험례이다.

지난해 11월 일부가 처음 공개되었던 이 시험 결과를 보면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치료효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악템라’가 중환자 치료실에서 인공호흡 지원 등을 받고 있는 환자들의 생존률과 입원기간에 미치는 영향 등의 경우 불확실한 단계였다.

이번에 공개된 최신 분석결과를 보면 ‘악템라’와 또 다른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케브자라’(Kevzara: 사릴루맙)를 투여받은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률이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게 했다.

‘악템라’와 ‘케브자라’는 인터루킨-6 수용체 길항제라 불리는 면역 조절제에 속하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들이다.

분석결과를 보면 아울러 ‘악템라’와 ‘케브자라’를 투여한 환자들의 중환자실 퇴원기간이 평균적으로 일주일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최신 분석결과는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온라인 프리프린트 서버 www.medRxiv.org에 게재됐다. 아울러 전문가 그룹 평가 의학학술지에 게재를 위해 제출됐다.

고든 교수는 “이번에 공개된 내용이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당장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연구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환자실에서 호흡지원을 받고 있는 성인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악템라’와 ‘케브자라’가 생존률을 높이고 회복기간을 단축시켜 줄 수 있을 것임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뒤이어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건수와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파고를 되돌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들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직 전체적인 자료가 수집되기 전이었던 지난해 말 ‘악템라’와 관련한 긍정적인 초기 분석결과가 공개됐었다.

전체적인 분석자료가 이번에 공개됨에 따라 연구자들은 시험결과가 환자들에게 즉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악템라’와 ‘케브자라’는 류머티스 관절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면역억제제들로 ‘REMAP-CAP 시험’에 사용됐다.

그리고 시험에서 ‘악템라’와 ‘케브자라’를 투여받았던 환자들의 경우 면역조절제를 투여받지 않았던 대조그룹에 비해 증상 개선도가 높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전체적인 자료를 보면 353명의 환자들은 ‘악템라’를 투여받았고, 48명의 환자들은 ‘케브자라’를 투여받았으며, 402명은 대조그룹에 속했다.

시험에 참여한 대부분의 피험자들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받았고, 호흡기 지원을 받았다.

시험자료를 보면 ‘악템라’ 투여그룹과 ‘케브자라’ 투여그룹은 면역조절제를 투여받지 않은 대조그룹에 비해 승산비(odds ratio)가 각각 1.64배 및 1.76배 높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원내 사망률을 보더라도 ‘악템라’ 또는 ‘케브자라’를 투여받은 환자그룹은 총 27.3%로 집계되어 대조그룹의 35.8%를 하회했다. ‘악템라’ 및 ‘케브자라’를 투여받은 환자그룹의 원내 사망률을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각각 28.0% 및 22.2%로 집계됐다.

고든 교수는 “앞서 진행된 시험례들을 보면 인터루킨-6 수용체 촉진제들을 사용했을 때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 진행이나 생존률에 명확한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그 같은 시험례들의 경우 중증도가 덜한(less severely) 환자들을 피험자로 충원한 가운데 ‘코로나19’ 증상이 진행되는 다양한 단계에서 치료에 착수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이번 시험의 경우에는 중증 환자들이 인공호흡 지원 등을 받기 시작한 후 24시간 이내에 피험자로 충원되어 중증도가 가장 심한 환자들이 면역조절제 투여를 통해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초기단계에서부터 치료를 받았다는 점이 다른 시험례들과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고든 교수는 강조했다.

‘REMAP-CAP 시험’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영국 국가중환자검사연구센터(ICNARC), 네덜란트 유트레히트대학 메디컬센터 등이 주도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중등도 또는 중증 ‘코로나19’ 입원환자들을 피험자로 충원한 뒤 지난해 3월 착수됐다.

피험자들은 항바이러스제, 면역반응 조절제 및 기타 바이러스에 대한 체내의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치료제들을 투여받았다.

피험자들은 15개국에 산재한 290여 병원에서 총 3,900여명이 충원됐다. 이들은 무작위 분류를 거쳐 다양한 치료제들을 투여받았다.

‘REMAP-CAP 시험’ 결과를 보면 ‘악템라’ 및 ‘케브자라’ 외에도 히드로코르티손 스테로이드를 투여받은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개선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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