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안과 유전자 치료제 전문제약사 인수
광유전자 치료제 전문 제약사 美 베데레 바이오와 합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1-03 11:28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광수용체 단백질 기반 광유전자 치료제 개발 전문 신생 제약기업으로 알려진 베데레 바이오社(Vedere Bio)는 자사가 노바티스社에 인수됐다고 29일 공표했다.

베데레 바이오社는 기능성 시력의 회복을 위해 망막의 유리체 내부에 투여하는 광유전자 치료제들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 왔던 제약기업이다.

베데레 바이오 측은 인수가 합의됨에 따라 자사의 주주들이 1억5,000만 달러를 계약성사금으로 지급받고, 추후 성과에 따라 최대 1억3,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베데레 바이오 측은 버클리대학의 에후드 아이사코프 박사 및 존 G. 플래너리 박사 연구실이 보유한 기술과 버클리대학 및 펜실베이니아대학 수의과대학의 제휴로 개발이 진행되고 향상된 안과용 유전자 치료제 전달기술을 기반으로 지난해 6월 아틀라스 벤처(Atlas Venture) 인큐베이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 창업 인큐베이터는 ‘시리즈 A’ 파이낸싱을 통해 2,100만 달러의 초기 투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바이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랩센트럴(LabCentral)에 연구소를 열고 가동에 들어갔다.

연구소는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개념 단계의 선도 프로그램들을 개발 후보물질 단계로 진행시키는 성과를 거두어 왔다.

인수가 성사되기 직전에 초기 단계의 일부 시력회복 및 시력유지 자산들이 새로 설립된 베데레 바이오 Ⅱ社(Vedere Bio Ⅱ)에 이전됐다.

노바티스社 생물의학연구소(IBR)의 제이 브래드너 소장은 “실명에 대응하는 새로운 치료제들을 필요로 하는 의료상의 니즈가 명확하게 존재한다”며 “베데레 바이오 측이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들이 각종 안구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광수용체 사멸로 인한 시력상실에 직면한 환자들의 삶을 개선해 줄 유전자 치료제의 잠재력을 확대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데레 바이오社의 사이러스 모자예니 대표는 “우리의 광수용체 단백질 기반 광유전자 프로그램이 경쟁상대인 다른 방법들에 비해 중요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환자들의 기능성 시력을 회복하는 데 좀 더 가까운 위치에 자리매김시켜 주고 있다”며 “우리가 특허를 보유한 유리체 내 캡시드(capsid: 바이러스 전달체들의 세포 표적화 단백질 껍질)가 베데레 바이오의 광유전자 치료제들 뿐 아니라 다른 안과용 유전자 치료제들의 개발을 가능케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뒤이어 “우리가 노바티스에 매각된 것은 베데레 바이오가 보유한 가장 유망한 프로그램들이 세계 각국의 환자들에게 공급되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요한 성과가 도출되었음을 의미한다”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고도로 혁신적인 초기단계의 자산들이 베데레 바이오 Ⅱ에 이전되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메릴랜드州 컬럼비아에 소재한 실명응전재단(FFB)의 벤 예르사 이사장은 “베데레 바이오를 통해 우리는 시력상실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진전이라는 벤처 자선활동(venture philanthropy)의 영향력을 눈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며 “유전성 망막퇴화 및 광수용체 사멸로 인한 기타 각종 안구질환을 앓고 있는 세계 각국의 수많은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광유전자 치료제들의 개발에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베데레 바이오 Ⅱ 측과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안과용 유전자 치료제 프로그램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설된 베데레 바이오 Ⅱ社는 노바티스社 및 베데레 바이오社와 별도의 독립적인 기업으로 경영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지금까지 조명받지 못했던 안과질환 적응증들을 표적으로 겨냥한 가운데 새로운 시력회복 및 시력유지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진행하는 데 주안점을 두게 된다.

베데레 바이오社 이사회의 케빈 비터먼 의장은 “노바티스가 베데레 바이오를 인수한 것은 이 회사의 설립자들이 지향하는 기저과학(underlying science)의 강점 뿐 아니라 연구진이 지난 수 년 동안 진행한 프로그램들의 믿을 수 없는 성과를 방증한다”며 “덕분에 오랜 기간 어둠 속에서 삶아온 환자들에게 시력을 회복할 기회를 안겨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노바티스 측이 선도적인 프로그램들의 후속개발을 맡고, 베데레 바이오 Ⅱ의 연구진이 진일보를 거듭하면서 환자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새로운 안과용 유전자 치료제들의 개발을 진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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