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임클론 '에르비툭스' 반전효과 서광
獨 머크 KGaA도 새로운 희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6-09 19:28   수정 2003.06.10 06:30
임클론 시스템스社(Imclone)의 설립자 샘 웍슬 회장을 내부자 거래 스캔들에 휩싸이게 했던 비운의 항암제 '에르비툭스'(Erbitux)가 미래의 기대주로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美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1일 열렸던 美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에서 '에르비툭스'가 괄목할만한 수준의 항암효과를 나타냈음을 골자로 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었기 때문.

발표내용에 따르면 329명의 직장암(colorectal cancer) 환자들에게 '에르비툭스'를 다른 화학요법제인 이리노테칸과 병용투여한 결과 23%에서 종양 부위의 크기가 50%까지 감소했을 뿐 아니라 생존기간 또한 연장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르비툭스'만을 투여한 그룹에서도 11%가 눈에 띄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임클론측이 머크 KGaA와 공동으로 진행했던 이 연구의 피험자들이 이리노테칸을 투여한 후에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부류였음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효능은 괄목할만한 수준의 것.

이에 따라 '에르비툭스'의 개발사인 임클론社는 물론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와 독일 머크 KGaA社에도 새로운 호재로 작용하면서 바야흐로 일석삼조의 파급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FDA의 허가를 취득할 경우 '에르비툭스'는 내년에 시장발매가 가능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실제로 임클론과 BMS는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시험결과를 근거로 올해 하반기에 FDA에 허가를 재신청할 계획"이라고 5일 발표했다.

BMS는 임클론의 지분 20%를 보유 중이며, '에르비툭스'가 발매될 경우 코-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이익을 나눠갖기로 합의한 파트너이다. 獨 머크 KGaA 또한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세계 각국시장에 '에르비툭스'를 발매할 수 있는 라이센싱권을 확보해 둔 상태이다.

獨 머크 KGaA도 "그 동안 진행해 왔던 당뇨병 치료제의 연구를 백지화하고, 항암제 분야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6일 발표했다.

머크 KGaA는 베스트-셀링 항당뇨제 '글루코파지'의 특허가 만료된 관계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입장. 올해 1/4분기에도 매출이 6.7% 감소한 17억유로를 기록하는데 그쳤을 정도다.

'에르비툭스'의 새로운 연구결과가 일반에 알려진 지난 5일 나스닥에서 임클론의 주가는 12%가 뛰어오른 38.53달러를 기록했다. BMS의 주가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6.90달러(4%)가 오른 데 이어 이튿날에도 3%가 추가로 상승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에르비툭스'가 FDA에서 조기허가 대상약물로 검토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임클론측은 지난 2001년 12월 '에르비툭스'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FDA에 제출했었다.

그러나 시험결과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FDA가 신청서를 반려하면서 임클론과 BMS에 상당한 충격과 파장을 미친 바 있다.

'메디컬 테크놀로지 스톡 레터'誌(Medical Technology Stock Letter)의 존 맥머먼트 편집장은 "제넨테크社의 직장암 치료제 '아바스틴'(Avastin)이 먼저 발매될 전망이어서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오는 2005년에 이르면 '에르비툭스'가 5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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