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비운 펜플루라민..소아 뇌전증 치료제 소생
드라베 증후군 관련 경련 치료제로 ‘핀테플라’ 승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6-26 11:43   수정 2020.06.26 11:44

과거 비만 치료제로 각광받았다가 심장 위험성 문제로 인해 지난 1997년 시장에서 퇴출되었던 비운의 약물인 펜플루라민이 소아 뇌전증 치료제로 심폐소생했다.

FDA는 미국 캘리포니아州 에머리빌에 소재한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조제닉스社(Zogenix)에 의해 허가신청서가 제출되었던 ‘핀테플라’(Fintepla: 펜플루라민)를 2세 이상의 드라베 증후군(Dravet syndrome:중증 소아 뇌전증) 관련 경련 치료제로 발매할 수 있도록 25일 허가했다.

FDA는 ‘핀테플라’를 승인하면서 관리대상 의약품법상 4급(Schedule Ⅳ) 약물로 지정했다.

드라베 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데다 드물게 나타나는 만성 뇌전증의 한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증의 위중한 경련이 수반되는 특징을 나타내는 증상이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신경의학 치료제 관리국의 빌리 던 국장은 “드라베 증후군이 파괴적인 질환의 일종이어서 환자 뿐 아니라 환자가족에게도 조종을 울려왔던 형편”이라며 “드라베 증후군 관련 경련 치료제로 ‘핀테플라’가 허가되어 또 하나의 효과적인 치료대안으로 추가될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FDA가 앞으로도 드라베 증후군이나 기타 각종 유형의 뇌전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테플라’가 드라베 증후군 관련 경련을 치료하는 데 나타내는 효과는 2~18세 연령대 환자 총 202명을 충원한 가운데 진행되었던 2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이들 시험은 착수시점과 비교한 경련발작 발생빈도의 변화를 평가하는 데 주안점이 두어진 가운데 이루어진 시험례들이다.

두 시험에서 ‘핀테플라’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은 시험기간 동안 경련발작 발생횟수가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괄목할 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경련발작 발생횟수의 감소는 치료에 착수한 후 3~4주 이내에 나타나기 시작해 14~15주에 걸친 치료기간 동안 일관되게 눈에 띄었다.

FDA에 따르면 ‘핀테플라’의 상표에는 이 약물이 심장판막증 및 폐동맥 고혈압과 관련이 있음을 유념토록 하는 돌출주의문(boxed warning)이 삽입된 가운데 공급되어야 한다.

이 같은 위험성으로 인해 환자들은 치료 전과 치료기간 동안 6개월 단위로, 그리고 치료를 마친 후에도 3~6개월마다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 기능을 모니터링받아야 한다.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심장판막증이나 폐동맥 고혈압, 기타 심장이상의 징후들이 나타났을 경우 의료인들은 ‘핀테플라’를 사용한 약물치료를 지속할 때 예상되는 효용성 및 위험성을 재검토해야 한다.

심장판막증과 폐동맥 고혈압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핀테플라’는 위험성 평가‧완화전략(REMS)에 따라 제한 공급 프로그램이 수반되어야 한다.

REMS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의사 및 환자들은 ‘핀테플라’를 사용해 치료하는 동안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 모니터링을 진행해야 한다.

임상시험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식욕감퇴, 졸림, 진정 및 무기력, 설사, 변비, 심장 초음파 검사 이상, 피로 또는 기력부족, 운동실조, 균형장애, 보행장애, 혈압상승, 침 흘림, 타액 과다분비, 발열, 상기도 감염증, 구토, 체중감소, 낙상 위험성 및 뇌전증 지속증 등이 관찰됐다.

한편 FDA는 ‘신속심사’ 대상 및 ‘희귀의약품’ 지정을 거친 끝에 ‘핀테플라’의 발매를 승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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