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 항체 기반 망막질환 치료제 개발 제휴
스위스 제약사 CDR-라이프와 합의..지도형 위축 겨냥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5-15 05:00   수정 2020.05.15 05:05

베링거 인겔하임社 및 스위스의 항체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CDR-라이프社(CDR-Life)가 항체 파편 기반 지도형 위축(GA: geographic atrophy) 치료제의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한 협력‧라이센스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공표했다.

‘지도형 위축’은 노화 관련 황반변성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진행성, 불가역성 망막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시력상실을 초래하는 주요한 원인의 하나로 꼽히지만, 아직까지 지도형 위축을 치료하는 약물을 부재한 형편이다.

양사가 손을 잡음에 따라 베링거 인겔하임 측이 생물의약품 분야에서 보유한 전문성과 CDR-라이프 측이 자랑하는 강력한 항체공학 노하우가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그 동안 CDR-라이프 측이 독자적으로 개발을 진행해 왔던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로 지도형 위축 환자들의 시력을 유지하는 치료제의 개발에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베링거 인겔하임社의 클라이브 R. 우드 연구‧개발 담당부회장은 “CDR-라이프 측과 제휴하게 됨에 따라 항체 파편 기반 망막질환 치료제들의 개발을 진행하는 역량을 검증받은 연구팀과 협력할 기회를 누리게 됐다”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우드 부회장은 뒤이어 “시력을 상실해간다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이라면서 “우리는 지도형 위축과 같은 망막질환 환자들의 건강과 시력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획기적인(transformational)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항체 파편 기반 기술을 이용하면 항체의 특이성을 유지하면서 분자물질의 크기를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꿔 말하면 항체 파편 기반 치료제가 지도형 위축과 같은 망막질환 치료제로서 기존의 거대분자 접근법에 비해 괄목할 만한 이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실제로 고친화성 항체 파편 치료제를 안구의 유리체내에 투여하면 퇴화가 일어나는 곳으로 알려진 망막색소 상피세포에 도달할 가능성이 유력하고, 이처럼 정확한 기술을 통해 노화 관련 황반변성에 의해 유발되는 세포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추가적인 시력상실을 예방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CDR-라이프社의 크리스티안 라이스너 대표는 “베링거 인겔하임이야말로 생물의약품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개발기업의 한 곳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베링거 인겔하임의 전문적인 개발역량과 CDR-라이프가 보유한 혁신적인 항체 파편 노하우가 결합되어 시력을 잃어가는 망막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이스너 대표는 또 “베링거 인겔하임 측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사세를 집중해 임상에서 실제 치료에 사용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링거 인겔하임은 각종 망막질환의 핵심적인 발병기전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망막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전체론적인(holistic) 방법론을 동원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종양, 염증, 신경퇴행, 섬유증 및 심대사계 질환 분야에서 보유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적용해 폭넓은 차세대 망막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을 정도.

다양한 개발단계까지 진전된 이 망막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 가운데는 최대 임상 2상 단계까지 진입한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망막질환 치료 후보물물이 포함되어 있다.

CDR-라이프 측의 항체 파편 기반 기술을 이용한 전임상 단계의 프로그램이 베링거 인겔하임의 포트폴리오에 수혈효과를 제공하면서 혁신적인 지도형 위축 치료제의 개발을 가능케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베링거 인겔하임 측은 CDR-라이프의 특정 표적 억제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마켓을 겨냥한 개발‧발매를 진행할 수 있는 독점적 전권을 보장받았다.

그 대가로 CDR-라이프 측은 최대 4억7,450만 스위스프랑의 계약성사금을 지급받게 됐다.

이와 함께 단계별 성과금과 연구비, 제품화되었을 때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 등을 약속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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