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쉐링푸라우, 터널 끝 보인다
AIDS 치료제 기대감·회생방안 공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5-14 19:42   수정 2003.05.14 19:55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와 쉐링푸라우社는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메이저 제약기업들이다.

매출이 급락했는가 하면 일부 생산공장에서 문제가 불거졌고, 회계장부상에 오류도 드러났다.

그러나 13일 양사는 터널 끝이 가까왔음을 시사하는 뉴스를 앞다퉈 공개했다.

BMS는 "FDA 자문위원회가 AIDS 치료제 '레야타즈'(Reyataz; 아타자나비르)에 대해 허가를 권고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FDA는 자문위의 결정을 반드시 수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돌출변수가 불거지지 않는 한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통례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社의 애널리스트 스코트 케이는 '레야타즈'의 허가권고 결정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레야타즈'가 올해 2,200만달러, 2004년 2억4,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며, 최대 5억달러 수준까지 도달이 가능하리라 전망된다는 것.

레만 브라더스社의 안토니 버틀러는 좀 더 낙관적인 예상치를 내놓았다. 당장 올해 1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며, 내년에는 2억8,000만달러 안팎으로 볼륨확대가 가능하다는 것. 버틀러 애널리스트는 "최대 6~8억달러 매출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레야타즈'가 기존의 AIDS 치료제들에 수반되었던 콜레스테롤値 상승 등의 부작용 문제를 해결한 약물이라는 맥락에서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S는 '레야타즈' 이외에 일본 오츠카社와 손잡고 내놓은 정신분열증 치료제 '아빌리파이'(Abilify)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빌리파이'는 기존의 정신분열증 치료제들에 수반되었던 체중증가와 근육강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 약물이어서 차별성이 어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BMS와 불과 20여마일 떨어진 곳에 본사가 위치해 있는 쉐링푸라우社도 같은 날 프레드 핫산 회장의 영입 이후 처음으로 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쉐링푸라우의 올해 1/4분기 주당순이익은 12센트(1억7,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물론 이같은 수치는 전년동기의 41센트(6억달러)에 비하면 71%가 하락한 수준의 것.

그러나 당초 애널리스들이 예상했던 수준에 비하면 2센트 이상 높은 수준의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핫산 회장은 "쉐링푸라우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음을 인정하지만, 우리는 이미 회생(reviving)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대적인 손질과 감원조치 등이 뒤따르겠지만, 우리는 개혁(turnaround)에 성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를 통해 탄탄하고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토록 확고한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파마시아社에서 고위급 경영자로 함께 일했던 캐리 콕스를 글로벌 의약품 사업부 책임자로 영입키로 했다고 선언했다.

한편 쉐링푸라우는 최근들어 간판품목들의 특허만료와 경쟁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항알러지제 '클라리틴'의 경우 OTC로 전환된 여파 때문인 듯, 1/4분기에 1억2,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쳐 전년동기의 6억5,900만달러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톱-셀링 C형 간염 치료제 '인트론'(Intron)도 로슈의 가세로 1/4분기 매출이 7% 감소한 5억1,600만달러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쉐링푸라우는 머크와 코-마케팅에 들어간 새로운 콜레스테롤 저하제 '제티아'(Zetia)에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티아'는 지난해 10월 FDA의 허가를 취득했던 신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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