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쉐링푸라우 M&A說 "아니~다"
지질저하제 '제티아' 협력관계서 추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5-06 07:25   
"아니~다"

쉐링푸라우社의 신임 CEO로 영입된 파마시아社의 프레드 핫산 前 회장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회사가 머크社와 손잡는 것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손쉬운 해결책이 될 수 있겠지만,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가능성을 부인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紙가 2일 보도했다.

지난 6년여 동안 파마시아를 이끌었던 핫산 회장은 지난주 쉐링푸라우에 부임한 바 있다.

파마시아는 美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의 빅딜 승인에 따라 지난달 16일부로 화이자와의 합병작업이 마무리된 상태.

여기서 한가지 주목되는 것은 화이자와 파마시아가 블록버스터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를 공동발매하기 위해 관계를 맺었던 것이 훗날 양사의 빅딜을 이끌어 낸 계기이자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증권街의 애널리스트들로부터 핫산 회장이 파마시아 재직시절 그렇게 했듯, 쉐링푸라우와 머크의 짝짓기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쉐링푸라우와 머크가 새로운 콜레스테롤 저하제 '제티아'(Zetia; 에제티마이브)와 관련,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이기 때문. 지난해 10월 FDA의 허가를 취득했던 '제티아'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에서 미래의 다크호스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는 유망약물이다.

따라서 투자시장의 일부 참새(?)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양사가 빅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입방아를 찧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핫산 회장이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지금 쉐링푸라우는 새로운 비상국면을 맞고 있으며,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던 것도 그같은 추측에 무게를 실어주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핫산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화이자와 파마시아의 빅딜은 전혀 다른 상황에서 성사되었던 것"이라며 유사성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즉, 화이자와 파마시아는 '쎄레브렉스'와 관련한 협력관계의 마감시한을 앞두고 전략적인 선택을 적극 강구해야 할 입장에 있었던 반면 쉐링푸라우와 머크는 아직 맞잡았던 파트너측 손의 온기조차 가시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한편 오랫동안 대표품목으로 꼽혀 온 항알러지제 '클라리틴'이 만료되는 등 최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쉐링푸라우는 지난달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가가 9% 뛰어오른 18.1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잘 나가던 쉐링푸라우株가 상종가를 기록한 지난 1999년 4월 당시에 비하면 70%나 빠져나간 수준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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