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
19일 치러진 제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 3,499만 1,529명의 유권자중 70.8%인 2,476만 141명이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노무현후보는 48.9%인 1,201만 4,277표를 얻어 1,144만3,297표(46.6%)를 얻은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를 57만 980표차이로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후보는 95만 7,148(3.9%)를 얻어 3위에 올랐으며,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후보는 7만4,027표(0.3%), 호국당 김길수후보는 5만 1,104(0.2%), 사회당 김영규후보 2만 2,063(0.1%)표를 획득했다.
대통령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직후인 19일 오후 11시 노무현 당선자는 민주당사에서 "국민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당선 소감을 말한 후 "모든 분들을 위한 대통령,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일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당선자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온국민·대한민국의 승리였다"라는 점은 강조하고 "원칙과 신뢰의 기조아래 평화와 대화 그리고 타협의 원칙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기간중 복지분야 공약으로 사회적 연대 원칙에 따른 국가책임을 강조하면서 '참여복지시대' 건설을 위해 복지 예산을 2007년까지 GDP 대비 14-15%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건강보험 통합에 대해서는 직장과 지역보험의 재정 통합에 찬성했으며, 의약분업은 문제가 있더라도 골격을 유지한 체 일부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와함께 진료수가 총액예산제를 도입해 건강보험의 재정 안정을 이루겠으며 보육 및 모성보호는 유아 보육료의 50% 국가 지원을 약속했었다.
노무현 후보는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통령 당선증을 수령한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2개월간 조각 등 정권인수 준비를 한 후 내년 2월 25일 대통령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946년 8월 6일 경남 진영 출생으로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1975년 제17회 사법고시 합격한 후 77년 대전지방법원 판사로 근무했다.
81년 민주화 관련 '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으며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됐으며, 88년 제 13대 총선에서 통일민주당 공천으로 부산 동구에서 당선됐다.
이후 92년 14대 총선 낙선, 95년 부산시장 선거 낙선, 2000년 16대 총선 낙선 등의 아픔을 딛고 올해 4월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대통령 후보를 선출된 후 이번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영광을 안았다.